일본산 나프타(Naphtha) 기준가격이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은 매월 평균 수입가격을 바탕으로 분기별로 나프타 기준가격을 책정하며, 수입가격은 일반적으로 나프타가 입항하기 1-2개월 전의 달러 기준가격에 도착 후 환율을 적용해 결정한다.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은 2018년 초의 국제유가 상승세, 아시아 NCC(Naphtha Cracking Center) 수요 신장 등의 영향으로 1/4분기 kl당 4만7900엔으로 전분기대비 3300엔, 7.4%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비OPEC 등 산유국들의 감산체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에 따른 투기자금 유입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1월 말 기준 브렌트유(Brent)가 배럴당 70달러, WTI(서부텍사스 경질유)는 65달러 이상 수준을 형성했다.
나프타 수요 신장 역시 일본산 기준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아시아 NCC들이 2017년 가을까지 진행한 정기보수를 마치고 올레핀, 유도제품 가격이 상승한 틈을 타 가동률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2/4분기에는 역내 NCC들이 대거 정기보수에 돌입하며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정기보수 시기가 각기 다르고 국제유가가 계속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현물가격이 계속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이 상승세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나프타 현물가격은 도쿄 오픈스펙 시황이 톤당 620달러 수준으로 2월에 비해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2월에는 석유화학 원료로 경쟁하고 있는 LPG(액화석유가스) 가격 하락, 국제유가 급락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낸 바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브렌트유는 75달러, WTI는 70달러를 넘보는 수준으로 반등하며 함께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동아시아 나프타 수요는 당초 시장의 전망과 달리 꾸준한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타이완 NCC들이 3-7월 정기보수를 집중 실시할 계획이어서 수요 감소가 확실시됐으나 한국기업들은 가을철 정기보수를 예정하고 있어 여름 내내 현물조달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NCC에 사용이 가능한 컨덴세이트(Condensate)가 가솔린, 등유, 경유 등의 수요 신장을 타고 정유설비에 집중 투입되고 있는 것도 나프타 수요 신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따라 2/4분기 일본산 기준가격 역시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며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4월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환율 동향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