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P-X(Para-Xylene) 생산을 확대함에 따라 국내기업의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Hengli Group이 7월 아람코(Saudi Aramco)로부터 중질유 200만배럴을 도입하고 10월 시험가동하는 원유 정제설비에 투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Hengli Group은 현재 Dalian에 일일 처리능력 40만배럴의 원유 정제시설과 P-X 45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하반기에 점진적인 램프업(생산량 확대) 작업을 거쳐 늦어도 2019년 초에는 석유제품과 P-X를 본격 양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Zhejiang Rongsheng도 4/4분기 일일 40만배럴의 원유 정제시설과 P-X 400만톤 플랜트를 완공하고 2019년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폭발사고로 3년간 가동을 중단했던 Dragon Aromatics도 2018년 6월부터 P-X 160만톤 가동을 재개한다.
즉 2019년 2/4분기 기준으로 P-X 생산능력이 총 1010만톤 추가되는 것으로, 중국 수출의존도가 91%로 매우 높은 국내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인천석유화학, SK종합화학, 울산아로마틱스 등 계열사가 있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S-Oil,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현대코스모 등이 P-X를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수출량이 많은 SK종합화학, SK인천석유화학, 한화토탈, 현대코스모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강병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4사는 P-X 수익비중이 전체 생산능력 또는 매출액 대비 20%를 상회하고 있어 수급환경 변화에 민감한 편”이라며 “SK인천석유화학과 현대코스모는 P-X의 이익기여도가 높기 때문에 영업실적 변화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롯데케미칼은 P-X를 자가소비하고 있어 중국 수출 감소에 따른 악영향이 타사에 비해 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링 KDB산업은행 중국리서치팀 연구원은 “중국 이외에 P-X 주요 시장인 인디아, 타이완, 미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선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포트폴리오를 바꾸거나 생산능력 과잉이 심각하다면 설비조정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