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전영현)가 고용량 프리폼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SDI는 용량과 안정성을 모두 확보한 470mAh 고용량 프리폼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6월12일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삼성SDI의 프리폼 배터리를 통해 웨어러블(Wearable) 기기의 배터리 용량 부족 문제가 대거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의 배터리 용량 부족 문제는 사용자경험(UX)을 저해하고 원활한 활용을 위해서는 거의 매일 충전이 필요하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특히, 롱텀에볼루션(LTE) 기능이 있는 웨어러블 기기는 다른 기기에 비해 배터리가 닳는 속도가 빨라 고용량 배터리를 장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그만큼 두께, 무게에서 손해를 봐 웨어러블 기기로서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삼성SDI가 고용량 프리폼 배터리 개발에 성공하면서 웨어러블 기기의 활용도가 한층 높아질 수 있게 됐으며 하반기 공개될 삼성전자 「기어S4(가칭)」 등에서 강화된 헬스케어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삼성SDI의 고용량 프리폼 배터리가 애플(Apple) 아이폰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LG화학과의 정면대결을 의미한다고도 해석하고 있다.
고용량 프리폼 배터리의 적용이 스마트폰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 텐(X)에서 1+1 구조의 다각형 ㄴ형 배터리를 적용했으나 서로 분리된 배터리를 커넥터를 통해 연결했을 뿐인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용량 낭비가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따라서 차세대 아이폰 배터리 공급기업으로 선정된 LG화학에게 차별화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고, 삼성SDI가 틈새를 타고 고용량 프리폼 배터리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고용량 프리폼 배터리는 스마트폰의 사용시간을 늘리는데 유리하며 하나의 패키지로 배터리셀을 집적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 오각형, 육각형 등 다양한 형태로 제조할 수 있어 애플의 ㄴ형 배터리는 물론이고 ㄱ형, ㄷ형 등 응용도 가능하다.
삼성SDI는 과거에도 스트라이프(Stripe) 및 밴드(Band) 배터리를 공개한 바 있으며 섬유와 같이 자유자재로 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어 주목받았다.
해당 배터리들은 웨어러블 기기는 물론이고 조만간 스마트폰 적용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