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기업들이 미국의 이란산 원유 도입 전면중단에 따라 수입선 다변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내 정유기업 가운데 이란산 원유 또는 컨덴세이트(Condensate)를 수입하는 곳은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현대케미칼 5사로 파악되고 있다.
이란산은 2017년 기준 수입량이 1억4760배럴로 전체의 13.3%에 달했고 사우디, 쿠웨이트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따라서 이란산 원유 도입에 차질이 생기면 국내 정유기업들이 수급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 수입이 전면중단되면 국내에 타격”이라며 “피해 최소화를 위해 미국과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11월5일경부터 이란산 원유 도입을 전면중단할 예정이다.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은 전체 원유 도입물량의 10% 정도가 이란산이며 2017년 수입량은 5600만배럴로 추산되고 있다.
한화토탈은 과거 연평균 4200만배럴 정도에서 최근에는 월평균 200만-250만배럴로 줄었들었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7월 선적분부터 도입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카타르, 오스트레일리아산 등 이란산과 성상이 비슷한 원유나 나프타(Naphtha)로 대체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전체 수입물량의 10% 정도인 하루 3만-4만배럴 수준을 이란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정유 관계자는 “이란에 대한 서방국가의 경제제재가 해제되고 이란산 원유 수입이 크게 늘어났으나 최근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이 줄어들었다”며 “이란산 원유 도입 금지와 관련해 정부와 협의하고 있으며 상황을 지켜보며 수입선 다변화 등으로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도입 대상이 하나 줄어드는 셈”이라며 “중남미, 북해산 등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있고 이란산을 대체할 수 있는 곳이 많다”고 낙관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