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도로표지판 등에 사용하는 안전색 지표 관련 JIS(일본공업규격) 규정을 13년만에 개정했다.
신규 JIS는 2018년 4월20일 발표했으며 기존 규격을 대폭 수정하는 대신 다양한 색상 감각을 배려한 유니버셜 디자인 컬러 관점을 새롭게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기엄금, 계단주의 등 주변상황에 대해 주의를 주는 안전색 JIS Z 9103이 대상이며 기존에 JIS가 규정하고 있던 페인트 문셀 밸류(Munsell Value) 뿐만 아니라 잉크, 컬러필터 등에 대한 대응치도 제시하고 있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방문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신규 JIS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며 ISO(국제표준화기구) 반영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JIS Z 9103은 1953년 탄광, 공장 등에서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제정됐으나 일부 사용자들에게서 시인성이 떨어지거나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원안작성위원회가 몇차례 개정을 시도했으나 개정 이후 사고건수가 더 늘어나면 어떻게 하느냐는 페인트 관계자들의 보수적인 자세 탓에 대대적으로 개정하지 못했다.
이후 도쿄대학의 이토 케이 준교수를 비롯해 NSA, 컬러유니버셜디자인기구(CUDO), 일본 페인트공업협회, DIC Color Design 등이 앞장서며 개정작업을 진행했다.
안전색은 적녹청 등 6색으로 구성돼 있다.
원안작성위원회는 일본 페인트공업협회의 표준색표, 인쇄잉크에서 표준화돼 있는 DIC의 컬러가이드 등 기존 색상에 일반 색각자, 적녹색약, 약시 등 6종의 색각 보유자들이 모두 인식할 수 있는 색을 추출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이후 후보색을 고른 후 최종적으로 각 색상의 경계에 가까운 색도를 제거하는 등 모든 색각자가 구분하기 쉽도록 중간 영역을 특정했다.
JIS는 일반적으로 페인트 문셀 밸류, Yxy 색도치 등을 지정하며 개정작업에서는 인쇄·프린터 출력, 디지털 사이니지(Signage) 등 매체에서도 통일된 색 지정 추천치를 제시하고 있다.
매체별로 발색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여러 조정을 거쳤으며 잉크 배합률(CMYK), 디스플레이의 광휘도(RGB) 등에서도 유니버셜 디자인 컬러를 채용할 수 있도록 했다.
JIS는 ISO를 참고로 제정할 때가 많았으나 개정안은 반대로 2021년 ISO에 해당 JIS를 반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1년 개정된 ISO 3864-4에서 스티커 등에 주로 사용되는 형광색 규정을 포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반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