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바이오 화학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Mitsubishi Chemical(MCH)을 비롯해 Sumitomo Chemical(SCC) 등이 참여하고 있는 소재 관련펀드 Universal Materials Incubator(UMI)는 2017년 8월 비식용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그린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벤처기업 Green Earth Institute(GEI)에게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GEI는 2020년 9월 실행할 계획인 기업공개(IPO)에 앞서 사료용 아미노산(Amino Acid), 화장품, 식품 원료 등을 개발·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위탁 및 제휴기업에 대한 기술 공급을 검토하고 있으며 UMI는 참여기업과의 제휴도 모색할 방침이다.
UMI에는 MCH, SCC, Asahi Glass, Ube Kosan 등 화학기업 9사가 참여하고 있다.
GEI는 재생 가능한 바이오매스 자원을 화학제품 및 연료로 전환하는 바이오 정제기술 실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지구환경산업연구기구(RITE)에서 출범한 벤처기업으로 대사를 통해 화학제품을 생성하는 코리네박테리움이 기술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GEI의 코리네박테리움은 식료, 사료와 경쟁하지 않는 비식용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사용해 증식이 멈춘 환경에서도 대사를 계속하는 특징이 있다.
바이오 화학제품은 균 증식에 따른 대사능력을 이용해 생산하며 여러 단계의 대사경로를 거쳐 목적물에 도달하나 균은 증식에도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대사경로가 많을수록 목적물의 수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 화학제품은 코스트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GEI는 코리네박테리움의 증식을 멈추고 대사만 계속하게 유도함으로써 에너지 손실 없이 목적물 수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짧은 대사경로로 제조할 수 있는 바이오 에탄올(Ethanol) 등에 비해 경로가 긴 아미노산 제조 등에서 우위성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균은 목질, 식물잔사 등 바이오매스 원료 구성성분의 45%를 차지하는 C6 당인 셀룰로오스(Cellulose)만을 원료로 대사하나 GEI는 코리네박테리움에 유전자 조작기술을 적용함으로써 30%를 차지하는 C5 당인 헤미셀룰로오스(Hemicellulose)도 대사할 수 있도록 개량했다.
바이오매스 원료 발효과정에서 생성되는 방해물질에도 내성을 보유하고 있어 어떤 원료라도 비증식형 코리네박테리움을 촉매로 사용함으로써 낮은 코스트에 효율적으로 화학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UMI는 GEI 기술이 석유 베이스 기술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투자를 결정했다.
GEI는 바이오 에탄올 등도 취급한 바 있으나 기술 우위성을 발휘할 수 있는 아미노산계 축산사료, 화장품 원료 등에 연구개발을 집중하고 있으며 사업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MI는 세계적으로 환경대책에 대한 의식이 고조되면서 혁신적인 바이오 화학기술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2017년 가을 미국 벤처기업에 이어 2번째로 바이오 화학제품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