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농화학 자회사인 팜화옹 청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이 지분 100%를 보유한 농업용 화학제품 생산기업 팜한농은 자회사 팜화옹을 청산하기 위해 결손해소 목적으로 8월27일 369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팜화옹이 팜한농을 상대로 발행한 사채 등 368억원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1억원을 현금으로 댔으며 팜화옹에 대한 팜한농의 지분율은 68.42%로 늘어났다.
팜화옹의 자사주 27.84%를 포함하면 전체 지분의 96.26%를 확보한 것이며 나머지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3.74%는 자사주 형태로 매입할 예정이다.
팜한농은 2017년 말 이미 팜화옹 지분 68.36%를 확보하며 청산을 위한 지분율 요건인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기준을 충족했지만 청산과정에서 잡음을 우려해 잔여지분을 팜화옹이 모두 인수키로 했다.
이에 따라 팜화옹은 2018년 7월부터 3차례에 걸쳐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12.86%, 1.04%, 13.99%를 각각 매입하며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을 줄여왔다.
팜화옹은 동부그룹에 속했던 농작물 방제기업 세실이 2009년 5월 50억원(지분 50%)을 출자해 설립한 농산물 수출 전문기업이며 2012년 말 정부 지원 87억원과 동부그룹 지원 380억원을 투입해 화성시 화옹간척지 4공구에 10.5ha급 아시아 최대 규모 유리온실을 건설한 바 있다.
하지만, 대기업의 농업 진출에 반발하며 농민들의 반대여론이 거세지자 2015년 우일팜에게 매각대금 170억원에 유리온실을 모두 처분했다.
따라서 수익이 인식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순손실을 기록하고 주력 사업을 매각한 2015년에는 적자가 371억원에 달하는 등 극심한 수익 악화에 시달렸다.
2016년 LG화학이 팜한농과 세실을 인수하면서 LG그룹 계열사로 편입됐지만 사정은 개선되지 않았으며 2017년 말 자본잠식액이 353억원까지 늘어났다.
팜화옹 처분은 모회사 팜한농의 자금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팜한농 관계자는 “3%대 남은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매입해 2018년 안에 청산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