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가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소재인 전구체 사업을 완전히 정리했다.
정밀화학 전자소재 전문기업 이엔에프테크놀로지와 LG상사가 출자해 2012년 1월 설립한 엘바텍이 사업을 중단하고 청산됐다.
엘바텍은 설립 당시 이엔에프테크놀로지가 174억원(66%), LG상사가 90억원(34%)을 출자했으며 2012년 4월부터 울산 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능력 1200톤의 전구체 공장을 가동해왔다.
전구체는 양극활물질 제조 전단계 공정이며, 양극활물질은 2차전지 가격의 60-70%를 차지하는 핵심소재로 배터리 용량 및 수명을 결정한다.
양극활물질은 코발트, 니켈, 망간의 3성분계 전구체를 리튬 화합물과 혼합 소성해 제조한다.
LG상사는 이엔에프테크놀로지와 2차전지 시장의 성장과 미래 소재 중요성을 내다보고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수급 상황에 맞추어 단계별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었다.
특히, LG상사는 니켈, 망간 등 원료를 직접 수급해 엘바텍의 전구체 생산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엘바텍은 상업화 이후 매출은 미미한 반면 연구개발(R&D) 등 투자를 지속하면서 창사 이래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해 누적적자만 278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LG상사가 지분투자를 끝내고 청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SDI도 울산 소재 STM 전구체 생산라인 가동을 2018년 8월 중단하고 이후 해당 생산라인을 연구개발(R&D)용 파일럿 라인으로 전환하거나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높은 인건비와 운영비용 탓에 자체 생산단가가 전문기업보다 60% 가량 높기 때문으로, 외부조달을 통해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파악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