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전영현)가 헝가리에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삼성SDI는 헝가리 전기자동차(EV) 배터리 공장에서 현재 각형 배터리만 생산했으나 조만간 21700 규격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1개를 설치
하고 향후 수요와 수주 상황에 따라 추가로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원통형 배터리는 국내 천안 사업장, 말레이지아, 중국 Tianjin에서만 생산해왔으나 영국 재규어랜드로버(Jaguar Land Rover)를 필두로 유럽 EV 시장에서 최근 수요가 신장하고 있어 헝가리에서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삼성SDI는 경쟁기업인 LG화학과 경합 끝에 재규어랜드로버가 2020년 양산을 목표로 추진하는 EV 프로젝트에서 21700 배터리 공급계약을 따낸 바 있다.
재규어랜드로버가 원통형 배터리로 EV를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원통형 배터리는 차체 바닥에 배터리를 위치시키는 구조로 배터리 점유 공간을 줄여 디자인 측면에서 각형이나 파우치형보다 유리하다.
초기 공급물량은 5GWh 이상이며 개수로는 최소 3억개 이상이 필요한 대형 프로젝트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이 월 8000만-9000만개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약 3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헝가리 공장은 2018년 초 폭스바겐(Volkswagen)의 초대형 EV 프로젝트 수주를 따낸데 이어 재규어랜드로버와도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유럽 EV 시장 공략 전진기지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원통형 생산라인 신규 구축 외에 기존 각형 배터리 생산라인도 추가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