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스터 체인이 이상하게 움직이고 있다.
기초 원료인 M-X에서 시작해 P-X, PTA, PET로 이어지는 체인 전체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어디까지 올라갈지 짐작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M-X 현물시세는 톤당 600달러 안팎을 형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8월 말 800달러를 넘어섰고, P-X는 700-800달러 사이에서 움직였으나 140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초강세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PTA 역시 중국이 신증설을 적극 추진한 결과 3-4년 전부터 600달러 수준으로 약세를 이어왔으나 최근에는 1000달러를 넘어섰고, 병 그레이드 PET도 1000달러 안팎을 형성하는 것이 보통이나 2018년 들어서는 봄철부터 초강세로 돌아서 1300-1400달러 사이에서 등락하고 있다.
P-X 현물시세가 폭등지세를 나타내면서 원료 M-X를 끌어올림은 물론 PTA까지 천정부지로 뛰게 만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PET가 2018년 들어 초강세 행진을 거듭한 것이 P-X를 자극했고 PTA와 M-X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폴리에스터 체인 전체가 폭등국면으로 돌아선 이유는 무엇인가?
중국이 2017년부터 환경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해 2018년 들어 화학공장에 대한 단속을 적극 실시한 것을 제외하면 뚜렷한 요인을 발견할 수 없다. 환경규제 강화가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환경투자를 외면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측면에서 P-X나 PTA, PET는 일부 가동 차질을 빚을 수 있으나 직접적인 요인으로는 거론되지 않고 있고, 그렇다고 폭발사고가 일어나 가동을 중단했다는 뉴스도 없다.
현물시세가 요동을 치거나 폭등할 때는 갑자기 수요가 늘어나서가 아니라 폭발사고 또는 화재사고로 대형 플랜트가 가동을 중단해 공급 차질이 발생한 요인이 작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2018년 들어서는 P-X, PTA, PET 플랜트가 사고로 가동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폴리에스터 체인 전체가 산꼭대기로 올라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도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수직 상승하고 있다.
P-X는 최근 몇 년간 800달러 안팎을 형성했으나 2018년 들어 900달러대 초반에서 시작해 7월 중순까지도 900달러대 후반에 머물렀으나 7월 하순 1000달러를 넘어섰고 8월부터는 연일 폭등세를 나타내 8월 말에는 1352달러로 올라섰다. P-X 플랜트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난 것도 아니고 PTA 수요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러할까?
더 이상한 것은 PTA 메이저들이 P-X의 9월 아시아 계약가격으로 1340달러를 수용했다는 것이다. 800달러 또는 900달러 수준에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인하를 요구하던 PTA 메이저들이 왜 1340달러를 덜컹 받아들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P-X가 1300달러대에서 놀고 PTA가 1000달러대를 지속할 것으로 생각한 것은 아닐 것이다. PET가 1000달러를 넘어 1300달러대에서 등락할 것으로도 예상하지는 않을 것이다. 현물시세와 계약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면 수요가 줄어든다는 것은 아담 스미스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폴리에스터 체인은 폭등지세를 즐길 것이 아니라 폭락지세를 걱정해야 할 국면이다. 산꼭대기에는 반드시 낭떠러지가 있고 올라갈 때보다는 내려올 때 더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