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CR(Chloroprene Rubber)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일본산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내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CR 시장은 일본산, 독일산, 중국산, 미국산 등을 수입하고 있으며 2017년 수입 7908톤 가운데 일본산이 6373톤으로 80.6%를 차지했다.
독일산이 1301톤으로 뒤를 이었으나 일본산과 차이가 크고 미국산은 132톤, 중국산은 97톤으로 소량에 불과했다.
일본산은 2011년 8812톤에서 2012년 7825톤, 2013년 7649톤, 2014년 7339톤, 2015년 7183톤, 2016년 6951톤, 2017년 6373톤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글로벌 생산기업 6곳 가운데 3곳이 일본기업이어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이다.
CR은 글로벌 수요가 28만톤 정도로 추정되며 건설기기, 광산용 고무제품 수요 신장이 꾸준한 가운데 접착제 용도가 확대됨에 따라 연평균 3%대 신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흥국에서도 수요가 창출되고 있으며, 특히 인디아의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다.
반면, 공급은 계속 부족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생산기업이 6사에 불과한 가운데 중국기업 1사가 2017년 중앙정부의 환경규제 강화 영향으로 공장을 폐쇄하며 생산능력 3만톤이 소실됐기 때문이다.
이후 공장을 이전해 2017년 말부터 상업 가동하고 있으나 풀가동하지 못해 생산능력 부족 상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생산능력은 공칭 32만-33만톤이나 실제 생산이 가능한 것은 26만-28만톤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제가격은 1-2년 사이 이어진 극심한 수급타이트를 바탕으로 최근 kg당 5-6달러를 형성하며 2016년 4/4분기에 비해 1달러 가량 상승했다.
일본은 생산기업 3사가 풀생산·판매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나 전통적으로 CR을 범용제품으로 취급하고 있고 세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내수 자체는 2만2000톤 정도로 안정된 상태여서 가격을 글로벌 수준에 맞추어 올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며 생산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졌으며 품목에 따라서는 100엔 가까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그레이드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동차 관련 분야에서 웨더스트립용이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으로 대체되고 있고 기존 용도들도 다른 합성고무로 대체되고 있어 범용화는 멈추지 않고 있다.
따라서 CR 생산기업들은 가격을 높여서라도 수익성 보전에 나서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인상할지 구체화하지 않았으나 국내 수요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세계적 공급부족 현상은 2020년경이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인상을 적극화하지 못하고 있다.
공장을 이전한 중국기업이 2018년 풀가동 전환에 성공하고 아람코(Saudi Aramco)와 랑세스(Lanxess)의 합성고무 합작기업인 아란세오(Arlanxeo)가 2019년 1/4분기 7000톤 증설을 실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일본 덴카(Denka)도 일본, 미국 공장의 생산능력을 최소 1만톤씩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