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이 대규모 설비투자 추진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부재로 한동안 멈추었던 투자를 재개할 방침이며 앞으로 5년 동안 총 5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화학 분야는 건설 분야와 함께 전체 투자액의 40%에 해당하는 2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것은 미국 ECC(Ethane Cracking Center) 건설 프로젝트이다.
롯데케미칼이 2015년부터 미국 Axiall과 루이지애나에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100만톤의 ECC와 EG(Ethylene Glycol) 7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8월 말 기준 건설 공사가 92-93% 완료됐으며 2019년 초 상업가동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 가운데 최초로 에틸렌 생산설비를 미국에 건설하는 것이며 완공 후 에틸렌 생산능력이 총 450만톤에 달해 국내 석유화학기업 중 1위를 차지하게 될 예정이다.
이밖에 롯데케미칼의 동남아 석유화학 자회사인 롯데티탄(Lotte Chemical Titan)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컴플렉스 프로젝트도 다시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티탄은 인도네시아 Banten의 Cilegon에 약 4조원을 투자해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포함한 대규모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구축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롯데그룹이 추진해온 개발 사업 가운데 가장 대규모 사업이나 신동빈 회장의 부재로 최종 투자결정이 미루어지면서 1년6개월째 부지매입 단계에서 진척이 지연된 상태였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의 경영복귀와 대규모 투자 결정으로 곧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케미칼이 현대오일뱅크과 기존 합작법인인 현대케미칼을 통해 2021년 말 상업가동을 목표로 올레핀과 폴리올레핀(Polyolefin)을 생산하는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를 신규 건설할 계획이다.
HPC는 원유 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주원료로 사용해 기존 NCC에 비해 원가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생산설비로, 생산능력은 에틸렌(Ethylene) 75만톤, PE(Polyethylene) 75만톤, PP(Polypropylene) 40만톤 등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에서 현재 대산, 여수 공장에서 210만톤을 가동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롯데티탄을 통해 81만톤 크래커를 보유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