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대표 이웅열‧장희구‧안태환)가 여전히 삼성전자에게 CPI(Colorless Polyimide) 필름을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CPI필름 양산체계를 갖추었으나 삼성전자가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에 일본 Sumitomo Chemical(SCC) 생산제품을 채용하고 있어 납품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는 SCC가 CPI필름을 전량 공급할 것”이라며 “추후 대량 양산이 필요하다면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으나 현재는 SCC 단독 공급”이라고 주장했다.
SCC는 100%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협력해 CPI필름 코팅 작업을 진행하며 타이완기업으로부터 베이스 필름을 아웃소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 SCC가 파일럿 플랜트만 갖추어 삼성전자가 필요로 하는 초기물량조차 대응할 수 없으며 조만간 코오롱인더스트리로 공급처를 변경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대두된 바 있다.
하지만, SCC가 파일럿 플랜트를 개조해 초기물량을 전량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6년부터 폴더블폰의 핵심소재인 CPI필름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해 2010년 파일럿 플랜트를 구축했으며 현재 양산설비를 완공하고 시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017년 말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에 맞추어 양산설비를 상업가동하고 2019년에 No.2, No.3 생산라인을 증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출시 일정이 계속 미루어지고 CPI필름 공급을 SCC가 독점하게 되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익성 약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