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PCT(Polycyclohexylene Dimethylene Terephthalate) 필름을 세계 최초로 상업화했으나 롯데케미칼과 중국기업이 추격을 준비하고 있어 시장 판도가 주목되고 있다.
SKC와 SK케미칼은 슈퍼 EP(Engineering Plastic)인 PCT로 고부가 필름을 제조하는데 성공했다고 11월 말 밝혔으며 전기자동차(EV) 케이블을 시작으로 디스플레이 분야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PCT는 내구성이 뛰어난 반면 빠르게 굳는 특성 때문에 필름으로 만들기 어려웠으나 SKC는 42년 필름 노하우를 바탕으로 SK케미칼이 PCT 소재의 물성을 개선해 필름화하는데 성공했다.
PCT필름은 굵은 구리선에 고무를 감싼 기존 케이블(와이어링하네스)과 달리 필름에 얇은 구리선 여러개를 붙여서 얇고 가볍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대당 전자부품용 케이블 무게가 50kg 이상에 달하지만 PCT필름 케이블을 사용하면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PI(Polyimide), PEN(Polyethylene Naphthalate) 등 소재는 수분이 흡수되면 절연성이 저하돼 자동차 전자장치용 요구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웠다.
PCT필름은 절연 효과를 시험하는 CTI(Comparative Tracking Index)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제로 등급을 받을 만큼 전기적 안정성이 우수하며 고전압 상태에서도 케이블의 파손이나 변형에 의한 회로 오작동 발생 확률이 낮다.
현재는 SKC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경쟁기업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롯데케미칼이 PCT필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기업들도 SKC 생산제품과 유사한 PCT필름 제조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