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레드바이오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LG화학은 2016년 9월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면서 매년 3000억-5000억원을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2025년 바이오 분야 매출액을 5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2018년 9월 말 기준 3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레드바이오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월 미국 바이오벤처 큐바이오파마(CUE Biopharma)의 면역항암제 기술을 확보하는데 4억달러(약 4500억원)을 투입했다.
레드바이오 분야에서 창사 이래 최초로 진행하는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우선 면역항암제 3개 물질에 대해 LG화학은 아시아권에서, 큐바이오파마는 비아시아권에서 신약 과제 개발과 상업화를 진행한다.
LG화학은 아시아 지역 권리를 독점하며 계약 후 2년 안에 5억달러(약 5600억원)를 추가 투자해 신약 과제 1개를 더 도입할 수 있는 옵션ㄷ 확보했다.
12월에는 영국 바이오기업 아박타(AVACTA)와 기존 항체의약품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단백질 치료제 개발 계약을 맺었다.
아박타가 타깃물질 초기연구를 진행해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LG화학은 후보물질을 전임상(동물) 시험부터 상업화까지 임상개발 이전단계를 진행하게 된다.
향후 별도 타깃물질 추가 선정 및 공동개발 옵션도 계약에 포함시켰으며 단백질 치료제 체내 반감기 등을 개선할 수 있는 물질 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LG그룹이 LG생명과학을 통해 레드바이오 사업을 영위할 때에는 R&D(연구개발) 역량 확보와 사업기반 구축에서 성과를 냈지만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재원 투입은 불충분했다.
따라서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LG화학에 편입됨에 따라 투자 추진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2018년 9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3조668억원에 달하며 신약 후보물질 도입은 물론 관련기업 및 사업부 인수합병(M&A)도 가능한 수준이다.
실제로 바이오분야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3분기에는 생명과학본부 매출이 1353억원을 가록한 가운데 R&D 비용은 301억원으로 22%를 차지했다.
2018년 생명과학본부 R&D 비용은 13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