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생산기업 CATL이 미국에 지사를 세운다.
CATL은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Detroit)에 해외거점 중 4번째이자 미국 현지법인으로는 최초에 해당하는 판매·서비스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CATL 관계자는 “미국 관련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곧 시장에 생산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CATL은 2018년 들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3월 LG화학, 삼성SDI와 함께 중국 배터리 생산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폭스바겐(Volkswagen)의 차세대 배터리 공급기업으로 선정되며 주목을 끌었으며 이후 다임러(Daimler), BMW와도 잇따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다임러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BMW는 삼성SDI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았으나 CATL이 진출하며 국내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CATL이 유럽과 일본에 이어 미국에도 현지거점을 마련하면서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과의 경쟁구도가 본격화될 것으로 파악된다.
또다른 중국 배터리 생산기업 패러시스(Farasis)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시화하고 있다.
패러시스는 최근 독일 한 완성차 생산기업에게 2021-2027년 총 140GWh 상당의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해외 EV 생산기업과 맺은 최초 장기공급 계약으로, 패러시스는 공급처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시장 관계자들은 계약 대상을 다임러로 추측하고 있다.
다임러는 2030년까지 배터리 구매규모를 200억유로(약 26조원)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최근 공급선이 CATL, 패러시스, EVE 등 중국기업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공급기업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입지가 줄어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2위 배터리 생산기업인 비야디(BYD)도 최근 블룸버그(Bloomberg)와 인터뷰에서 유럽과 미국에 EV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BYD는 EV 배터리 사업을 별도기업으로 분리하고 2022년까지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운 중국 배터리 생산기업의 해외 공략이 본격화되면서 국내기업과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