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나일론수지(Nylon) 시장은 수요가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급타이트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나일론66 및 나일론6T의 원료로 사용되는 HMD(Hexamethylene Diamine)는 중간원료인 아디포니트릴(Adiponitrile) 생산기업이 4사에 불과한 가운데 파업 및 북미 한파가 영향을 미쳐 수급타이트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나일론66 폴리머는 2018년 들어 솔베이(Solvay), 바스프(BASF) 등 메이저 생산설비에서 트러블이 잇따라 발생해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서플라이 체인 전반에서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
원료 공급부족에 플랜트 트러블로…
아디포니트릴은 글로벌 시장을 50% 이상 장악하고 있는 미국 인비스타(Invista)가 중국에 플랜트를 신규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좌절됐다.
중국 아디포니트릴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안전사고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인비스타는 생산수율이 높고 에너지 소비를 감축할 수 있는 신규 프로세스를 개발해 중국 플랜트 건설에 재도전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나일론66 생산기업인 Ascend Performance Materials 등이 디보틀넥킹을 통해 생산능력 확대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인비스타의 중국 플랜트가 빨라야 2021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수급타이트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글로벌 최대의 나일론6 메이저인 바스프가 2017년 아디포니트릴부터 나일론까지 수직계열화하고 있는 솔베이를 인수하기로 결정했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스프는 앞으로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수지성형제품용에 이어 에어백용 섬유에 대한 나일론 니즈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용도에 따라서는 나일론66을 나일론6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나일론610 및 나일론1010의 원료로 사용되는 세바신산(Sebacic Acid)은 2016년 말부터 2017년까지 지속된 수급타이트가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
세바신산은 중국 2사가 세계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공장 가동중단으로 공급이 대폭 줄어들어 수급타이트가 발생했다.
그러나 2018년 공장을 재가동으며 아시아 가격이 상승한 틈을 타 중국의 경쟁기업도 세바신산 생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세바신산의 원료인 피마자유 생산국 인디아에도 세바신산 생산기업이 등장했으며 중국에서 피마자유를 생산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메이저, 고기능제품 중심으로 시장 장악
나일론12도 수급이 타이트해짐에 따라 에보닉(Evonik Industries)이 2018년 독일 플랜트 생산능력을 50% 확대했으며 아케마(Arkema)는 2020년 중국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나일론12는 세계 수요가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3D프린터, 자동차, 설비투자에 따른 공작기계용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최대의 나일론 메이저인 듀폰(DuPont)은 나일론6T, 나일론610, 나일론612 등 고기능제품에 중점을 두면서 범용제품 공급에는 관심을 주지 않고 있다.
2017년에는 중국 선전(Shenzhen)에 듀폰 최대의 컴파운드 생산설비를, 독일에 고기능성 나일론 중합설비를 건설해 가동했으며 미국, 유럽에 이어 중국에서도 고기능제품 중합설비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듀폰의 고기능성 나일론은 아시아 수요가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나일론6 메이저 우베코산(Ube Kosan)은 약 70%를 압출성형용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특히 식품포장 등에 사용되는 나일론6 계열의 공중합 수지는 바스프에 이어 글로벌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2017년 미시간(Michigan)에 기술센터를 개설해 포장자재 및 성형가공제품 생산기업을 대상으로 제안을 시작했으며 열수축성이 높은 고수축 필름용 신소재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중합설비는 일본, 타이, 스페인에서 가동하고 있으며 2018년 6월 스페인 소재 신규 설비를 본격 가동해 총 생산능력을 19만8000톤으로 확대함으로써 유럽 및 미국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나일론66 메이저 Asahi Kasei Chemicals(AKC)은 2017년 2월 중점시장인 유럽에 EP(Engineering Plastic) 기술센터를 개설했으며 컴파운드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량화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유럽시장은 물론 유럽기업이 적극 진출하고 있는 거대한 중국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술 서비스 측면에서는 상하이(Shanghai) 소재 기술센터를 일본, 싱가폴을 잇는 주요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일본, 자동차용 중심으로 아시아 공급 확대
일본 나일론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레이(Toray)는 2019년부터 인디아에서도 나일론 및 PBT(Polybutylene Terephthalate) 컴파운드를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인디아는 자동차 시장이 확대됨과 동시에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부품이 점차 고도화되고 있어 EP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커넥터 분야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백색가전 커넥터용으로 국제전기표준회의(IEC) 규격에 준한 글로우 와이어 특성을 보유하고 있는 나일론66을 제안하고 있다.
Mitsubishi Engineering Plastics(MEP)은 MXD6계 나일론 Reny 브랜드를 공급하고 있다.
자동차용이 70%를 차지하고 있는 Reny는 최근 주력인 사이드미러 스테이용과 함께 후방카메라용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사이드미러 스테이 채용실적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판매가 연평균 20-30% 급증하고 있으며 일본, 유럽에 이어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후방카메라 장착이 의무화되는 미국, 전기자동차(EV) 생산대국인 중국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유니티카(Unitika)는 나일론6의 메탈릭 원착수지 Nanocon 브랜드를 전략상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Nanocon은 해외에서 최초로 유럽 자동차기업이 내장재로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유럽은 REACH 규제 강화에 따라 6가크롬(Hexavalent Chromium)을 포함한 도금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Nanocon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유럽 채용실적을 바탕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중국시장에도 투입할 방침이다.
도요보(Toyobo)는 고기능성 나일론 브랜드 Glamide의 유리섬유 강화 그레이드를 사이드미러 스테이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해당제품은 충전재를 50% 이상 추가해도 뛰어난 외관 및 성형성을 유지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최근에는 해외 수요처 개척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저흡수 타입를 개발해 장기신뢰성 및 박형화 니즈에 대응할 계획이다.
세계 유일의 나일론9T 생산기업 쿠라레(Kuraray)는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나일론9T는 Geneta 브랜드로 공급하고 있으며 2021년 3사 합작을 통해 타이에 1만3000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해외 생산은 처음으로 타이 플랜트를 가동함으로써 총 생산능력이 2배로 확대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저흡수성, 유리전이온도를 향상시킨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2018년 샘플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