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소니(Sony)의 로봇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에서 반려견 로봇 아이보 개발을 주도한 관계자들이 2월12일 오후 여의도 LG트윈타워에 위치한 LG화학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총괄자였던 가와니시 이즈미 소니 AI 로보틱스 비즈니스그룹 집행임원을 비롯해 마쓰이 나오야 AI 로보틱스 비즈니스그룹 상품기획총괄부장, 구매 전문가인 가와구치 다이스케와 함께 미야자키 유키, 가노 히로키, 오가와 야스후미 등이 LG화학 관계자들과 만났다.
아이보는 소니가 1999년 최초로 선보인 강아지형 로봇으로, 경영난으로 잠시 생산이 중단됐으나 2018년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과 함께 다시 태어났다.
주인을 알아보고 반응하는 것은 물론 주인이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성격과 행동이 달라지며 딥러닝을 통해 가족 중 누가 자신을 가장 예뻐하는지 인식하고 해당 인물의 말을 가장 잘 듣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보 관계자들과 소니 구매 담당자의 LG화학 방문은 배터리 협력과 관계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니는 2017년 일본의 전자부품기업인 무라타(Murata Manufacturing)에 배터리 사업부 매각을 완료해 자사 기기에 들어갈 배터리를 자체 조달할 수 없다.
아이보가 19만8000엔(약 200만원)의 고가임에도 3개월만에 일본에서 2만대 이상이 팔리는 등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처를 찾아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G화학이 아이보에 배터리를 공급한다면 소형배터리 영업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