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대표 장희구)가 PI(Polyimide) 필름 생산기업 SKC코오롱PI를 매각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SKC와의 합작기업인 SKC코오롱PI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았다.
매각 대상은 SKC코오롱PI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4%로, 현재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각각 27%를 나누어 갖고 있으며 거래액이 7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매각이 성사된다면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각각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판단된다.
SKC코오롱PI의 주력제품인 PI필름은 스마트폰, 반도체, 전기자동차(EV) 배터리 등에 두루 사용되는 첨단소재이며,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30%에 달하고 있지만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선제적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8년 각각 자사의 PI필름 사업부를 떼어낸 뒤 50대50으로 합작기업을 설립해 경쟁관계에 있던 국내 대기업이 힘을 합친 이례적인 사례로 주목받은 바 있다.
양사는 2005년을 전후로 각각 PI필름 시장에 진출했지만 일본 가네카(Kaneka), 도레이(Toray), 미국 듀폰(DuPont) 등에 밀려 적자를 면치 못했으며 선발기업과의 경쟁을 위해 사업규모 확대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합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SKC코오롱PI는 2009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영업실적이 매년 성장세를 계속해 2014년 12월에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당시 시가총액은 2349억원이었고, 2018년에는 매출이 2454억원으로 전년대비 13.4%, 영업이익은 605억원으로 14.2% 증가했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사업 재편을 위해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SKC는 신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1위 자동차 전지용 동박 생산기업 KCFT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으며 핵심 사업부 가운데 하나인 화학사업부를 분사해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 PIC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투명 PI필름 양산 준비 등을 위해 신규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