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테슬라(Tesla)의 첫 해외 배터리 생산기지인 중국 상하이(Shanghai) 기가팩토리3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현지기업이라는 이점을 앞세운 중국 CATL과 기술력을 갖춘 LG화학이 최종 후보군으로 오른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등이 LG화학의 선정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LG화학의 테슬라 중국공장 납품설이 처음이 아니다”면서 “테슬라 중국공장 생산이 11월로 예정돼 있고 2020년이면 중국 전기자동차(EV) 보조금 폐지도 앞두고 있는 만큼 기술력을 갖춘 LG화학이 유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하이 기가팩토리3은 2019년 말 상업생산을 시작해 2020년부터 대량생산하는 것이 목표이며 초기에 주당 평균 3000여대를 생산하고 완전 가동 후 연간 50만대를 출고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2018년 11월 EV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상하이 기가팩토리3은 기존 파트너인 일본 파나소닉(Panasonic)의 공급체제에서 벗어나 다른 배터리 생산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LG화학이 2018년 10월 중국 난징(Nanjing) 제2공장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한 지 3개월에만 난징 1공장과 소형 배터리 공장 2곳에 각각 6000억원씩 투자를 결정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도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소형 배터리공장은 테슬라 EV에 사용하는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며, 테슬라 상하이 공장과도 차로 3시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또 LG화학이 2019년 2분기 영업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완성차 쪽에서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중국 난징공장 위주로 생산능력을 전년대비 2배 확대했고 수요처와 수주협의가 이루어지면 원통형 전지에 대한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혀 테슬라 공급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테슬라가 미국-중국 무역갈등 등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해 LG화학을 1차 벤더보다 2차 벤더로 선정할 가능성과 중국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CATL과 협력할 가능성 등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테슬라가 2013년 삼성SDI와 공급계약을 논의한 후 철회한 전적이 있는 만큼 공급망 다변화를 시도하면서 배터리 가격을 낮춘 후 결국 파나소닉과 관계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