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상반기에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2018년에 비해 4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의 호황 종료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흑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결정적이었고 정유·화학, 철강, 제약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시가총액 100대기업 가운데 7월 말까지 상반기 영업실적을 발표한 5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출액은 총 592조3674억원, 영업이익은 42조820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상반기 매출액 585조1931억원, 영업이익 71조1269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9.8% 급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17조6808억원(57.9%), 7조9371억원(79.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의 흑자 감소액은 25조6179억원으로 조사대상 55사 전체의 90%를 넘었다.
석유화학 대기업들도 정제마진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일제히 10%대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LG화학이 1년 전보다 8113억원(59.9%) 격감했고 SK이노베이션은 7346억원(47%), 에쓰오일은 4773억원(72.6%) 줄어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흑자 감소 순위 3-5위에 랭크됐다.
이어 포스코 4685억원(17.1%), LG전자 3259억원(17.3%), 현대중공업지주 3229억원(48.2%), 삼성물산 2615억원(44.5%), 현대제철 2241억원(33.5%) 등도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2018년 중국에서의 사드(THAD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영업실적이 곤두박질쳤던 자동차는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기아자동차는 영업이익이 4695억원(71.3%) 늘었고 현대자동차도 4305억원(26.4%) 증가하며 흑자를 이끌었다. 현대모비스도 1400억원(14.3%)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