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희토류를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무기로 삼겠다는 방침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 전기자동차(EV), 의료장비 등 첨단제품과 센서, 무기 등에 널리 쓰이는 17개 광물질로 중국은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3분의 1만 차지하고 있으나 가공시설을 거의 전부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다른 세계 각국의 처리능력을 합친 것의 5배에 달하는 22만톤의 희토류 처리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미국은 최대 수요국으로 중국이 생산하는 희토류의 80%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중국희토류산업협회는 최근 공개한 성명에서 “희토류는 중요한 전략적 자원”이라며 “중국은 수년간의 노력을 통해 우위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희토류산업협회는 책임을 다해 미국의 관세 부과조치 대응과 반격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조치를 강력히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00여개 희토류 채굴·처리기업이 가입해 있는 중국희토류산업협회가 5월 중국 정부가 시사한 희토류 무기화를 공식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고 나선 것으로, 미국이 받는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5월28일 성명을 통해 “어떠한 관세 부과든지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이라면서 “미국 소비자들은 미국 정부가 부과한 관세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상반기 미국에 대한 중국의 희토류 수출량이 전년동기대비 1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희토류산업협회는 8월5일 실무회의를 개최하고 미국-중국 무역마찰이 중국 희토류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전략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대응해 아프리카로 눈을 돌리는 한편 미국 내 유일한 희토류 가공을 위한 제련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 국방부가 아프리카 희토류 생산기업들과 희토류 공급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미국에는 2015년 희토류 분리기업 Molycorp가 파산보호신청을 한 이후 희토류 분리공장이 하나도 없는 상태이다.
캘리포니아에 희토류 광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중국에 수출한 후 광물질 추출 작업을 거쳐 재수입하는 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즉, 중국 정부가 6월1일부터 600억달러 상당의 미국 미국산 수입제품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부터는 미국이 관세를 지불하고 희토류를 제련해 다시 수입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