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 분리막 해외 생산기지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유럽·중국 등에서 현지 차입에 나섰다고 8월15일 발표했다.
차입액은 6억2000만달러, 5억위안 등 8000억원 수준으로, 2020년까지 자금을 확보해 미국, 헝가리의 전기자동차(EV) 배터리 공장과 중국, 폴란드의 분리막 공장 건설자금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기업 최초로 그린론(Green Loan)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친환경 미래 사업으로 꼽히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배터리 핵심소재인 분리막 투자에 그린론을 조달하면 사업의 친환경성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린론은 본드(Bond)와 달리 분할 인출이 가능해 투자 상황에 따라 자금을 관리할 수 있다.
그린 파이낸싱은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에너지 효율화 등 친환경 사업 프로젝트와 인프라 사업 자금 조달에 활용된다. 인증절차 통과에 시간이 걸리고 사후관리 의무도 발생하지만,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와 헝가리 코마롬 2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2022년 상업 가동에 들어가면 국내를 포함해 4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2019년 말 완공되는 중국 창저우, 코마롬 1공장은 2020년 상반기 상업생산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그린론을 성공적으로 조달한 것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와 핵심소재인 분리막의 친환경 미래 사업으로의 가치와 성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사업 본연의 경쟁력에 기반을 두고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