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유럽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원재료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는 8월14일 발표한 유럽 전기자동차 배터리 육성정책 주요 내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기업들이 현지 투자로 유럽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급사슬에서 중요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지만 유럽의 완성자동차 투자가 완료되고 자체 배터리가 본격 생산될 2025년경부터는 본격적인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은 배터리 및 소재 분야에서 기술강국이지만 배터리 원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원재료의 자체 수급이 취약하다”며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 방안은 물론 차세대 배터리 개발,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 인재 양성, 관련규제 개선 및 인프라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은 중국,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유럽산은 4%에 그치고 있다.
무협에 따르면, 유럽은 2018년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40만8000대로 전년대비 33% 증가했고 2025년에는 400만대를 넘어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도 2500억유로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Audi), 볼보(Volvo) 등 유럽 자동차 생산기업들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에 10년간 1450억유로를 투자하며 추격에 나서고 있다.
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원재료 확보에서 핵심소재 연구·개발(R&D), 제조와 사용 및 재활용까지 자급 생태계 구축을 위해 2017년 유럽배터리연합을 출범시키며 구체적 실행계획과 함께 이행점검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