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석유 정제능력이 일본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BP가 발간한 세계 에너지 관련 보고서 BP Statistical Review of World Energy 2019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의 석유 정제능력은 하루 334만6000배럴로 전년대비 1.4%, 4만8000배럴이 확대됐다.
고도화 설비를 비롯한 다양한 정제능력 확장 투자를 단행한 결과로, 세계 전체 정제능력에 비해서는 3.3% 비중을 차지하면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1위는 석유 정제능력 1876만배럴로 미국이 차지했으며 중국 1565만배럴, 러시아 659만배럴, 인디아 497만배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석유 소비나 경제규모가 한국보다 큰 일본의 정제능력을 사상 처음으로 제쳐 주목된다.
일본은 석유 정제능력이 334만3000배럴을 기록했으며 노후시설이 적지 않고 경제성이 떨어지면서 생산설비 폐쇄 등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도 한국의 석유 정제능력이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BP는 일본의 석유 정제능력이 2008년 465만배럴에서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최근 10여년 사이에 28% 수준 감축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은 정제능력이 2008년 271만배럴에서 2018년 334만배럴로 23.2% 늘어났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1964년 한국 석유산업이 태동한 이후 정제능력이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섰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수시장에 안주한 일본과 달리 한국 정유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생산설비에 집중 투자하고 규모화 실현에 노력해 단일공장 기준으로 글로벌 정유기업 톱5 안에 3사가 포함되는 등 경쟁력 강화와 수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8년에는 석유제품 수출량이 4억9399만배럴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수출액은 399억6000만달러를 달성해 국가 13대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에 이어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 정유기업들의 품질과 가격경쟁력 또한 일본과의 무역에서 절대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2018년 일본산 석유제품 수입량은 232만배럴, 수입액이 1억5713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일본 수출량은 6322만배럴, 수출액은 47억8038만달러로 약 30배 정도 많았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