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가 글로벌 경기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9월 중국산 의류 등 일부 수입품목에 15%의 관세를 추가 부과하면 국내 석유화학제품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석유화학제품 수출액 35억3000만달러(약 4조3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9% 이상 급감했다.
석유화학 수출은 2018년 11월 1년만에 처음 40억달러(약 4조8000억원)를 밑돈 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12월부터 9개월 연속 전년동기대비 강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단가 하락, 미·중 무역분쟁과 홍콩 시위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을 원인으로 들었다.
8월 석유화학 중국 수출은 11억1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로 전체의 31%에 달했고, PE(Polyethylene)는 80-90%를 중국에 내보내고 있다.
석유화학제품인 합성섬유, 합성고무 등은 대부분 소비재 생산에 투입되고 있으며, 중국산의 경쟁력이 떨어지면 국내 석유화학 수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구조이다.
미국 정부는 9월1일부터 총 1120억달러(약 135조원)의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해 15%의 관세를 추가 부과하고 있다. 의류, 신발, 필기구, 기저귀, 텔레비전, 골프채, 낚싯줄, 완구 등이 대상이다.
11-12월은 국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을 앞둔 기간으로 중국 공장들이 가동률을 높이며 소비재 생산량을 확대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2019년에는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