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지아 페트로나스(Petronas)가 대규모 정유·석유화학 프로젝트 RAPID에서 NCC(Naphtha Cracking Center) 시험가동을 시작했다.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페트로나스는 8월 수입 나프타(Naphtha)를 분해로에 투입했으며 올레핀과 아로마틱(Aromatics)을 조기에 스펙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월 발생한 화재사고 영향으로 화학제품 상업생산 시기는 2020년으로 늦추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생산설비 완공이 빠르게 이루어진다면 RAPID 생산제품이 아시아 올레핀 수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APID의 정유공장은 원유 처리능력이 하루 30만배럴이며, 석유화학은 에틸렌 생산능력 120만톤의 NCC 등을 포함하고 있다. 양 설비 모두 페트로나스와 아람코(Saudi Aramco)의 합작기업이 운영한다.
당초 정유공장은 2019년 상반기, 석유화학 생산설비는 2019년 중반 상업 가동할 계획이었으나 4월 프로필렌(Propylene) 등을 생산하는 유동접촉분해(FCC) 장치와 정유공장의 중유직접탈황장치(ARDS)를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근처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됐다.
현재 ARDS 보수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정유공장은 2019년 말 상업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학제품 가운데 MEG(Monoethylene) 플랜트는 수입 에틸렌을 투입하고 시험가동 과정에서 스펙인한 상태이며, PP(Polypropylene) 역시 2개 생산라인 가운데 1개에서 온스펙 생산을 확인했다.
PE(Polyethylene)는 아직 온스펙 상태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NCC 상업가동을 현재 예상보다 더 이른 시기에 시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나 상업가동 후 당장 부타디엔(Butadiene) 시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APID의 부타디엔 생산능력은 19만톤에 달하며 유도제품 상업화 계획이 없어 전량 외부 판매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부타디엔은 이미 중국을 중심으로 공급과잉이 본격화되고 있어 RAPID 상업화 이후에는 수급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프로필렌 역시 NCC와 FCC를 풀가동하고 PP 생산라인 2개에서 자가소비해도 약 30만-40만톤 정도의 잉여물량이 남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FCC 시험가동에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