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 사용량이 2019년 4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산업 부문에서 장기간 감소세가 이어진 것은 이례적이어서 본격적인 경기하강 신호탄이 아닌지 우려되고 있다.
한국전력이 발표한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월별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2019년 4월 0.8% 줄어든 이후 7월까지 2018년 같은 달과 비교해 연이어 감소했다.
전기 판매량 감소율은 4월 -0.8%, 5월 -1.0%, 6월 -1.8%, 7월 -2.1%로 점차 커지는 추세이다.
특히, 7월에는 산업용, 일반용은 물론 주택용 전력 판매량까지 모든 분야에서 최근 수년간 유례를 찾기 힘든 감소세를 나타냈다.
2018년 여름 폭염과 비교했을 때 2019년 여름 더위 수준이 덜하고 기간 역시 짧아 전력 사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산업용 전력 소비 감소로, 산업용 전력은 국내 전체 전력 소비량의 57%(7월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부터 3년 동안 산업용 전기의 월별 사용량 감소세가 이어진 것은 연중 1-2개월에 불과했으나 2019년 들어서는 2월(-3.4%)을 포함해 4-7월까지 5개월이나 감소추세를 나타냈다.
통상 전력 수요, 즉 발전량은 국내총생산(GDP)과 정비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산업용 전력 수요 감소세는 경제성장률의 하락이나 경기침체의 본격화를 방증하는 지표의 하나로 여겨진다.
통계청의 7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생산능력은 2018년 8월부터 12개월째 감소하고 있으며 7월 산업 생산능력은 전년동월대비 1.6% 감소했다.
전력 관계자는 “전력 효율화를 이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들은 전기 사용량과 각종 경제지표가 탈동조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제조업 기반의 전기 다소비 업종이 주류인 한국에서는 전기 사용량 감소가 사실상 경기 하락을 의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