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스트레일리아(AUS)산 수소 수입을 본격 검토한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9월23일 오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매튜 카나반(Mattew Canavan) 오스트레일리아 산업과학혁신부 자원·북오스트레일리아 장관과 만나 한국-AUS 수소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는 수소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수입해오는 방안을 본격 검토한다는 취지로 체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2019년 1월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하고 2040년까지 수소전기자동차 620만대(국내 290만대), 수소충전소 1200개, 수소 등을 원료로 한 발전용 연료전지 15GW(국내 8GW)까지 늘린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수소전기자동차 보급대수는 약 3000대, 충전소도 29개뿐이며 발전용 연료전지도 2018년 말 기준 0.3GW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계획을 위해서는 2018년 13만톤 수준이던 수소 생산·공급량을 2040년까지 40배가 넘는 526만톤으로 대폭 늘려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관련기업들이 현재 석유화학공장의 부생수소와 액화천연가스(LNG) 개질(추출)수소 외에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만드는 수전해 수소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기술·가격 면에서 한계가 있어 정부가 적은 비용으로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을 할 수 있는 수입 수소로 충당한다는 계획도 일찌감치 검토해 왔다.
오스트레일리아 역시 지난해 재생에너지청(ARENA)을 중심으로 수소수출기회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한국, 일본 등에 대한 수소 수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양국은 의향서 체결에 따라 2030년까지 구체적인 수소 실행계획(Hydrogen Action Plan)을 만들어 실행해나가기로 했다.
협력 원칙과 분야, 구체적 이행계획과 사후 검토 등 수소 협력 확대를 위한 준비에 착수한다는 것으로, 산업부는 단순히 부족한 수소를 수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국내에서 제조한 수소전기자동차나 버스를 수출하거나 수소 저장·운송기술 공동 개발도 함께 추진하며 시너지를 도모하고자 하고 있다.
양국기업 협력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이 9월17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가스텍(Gastech) 2019에서 오스트레일리아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Woodside)의 피터 콜먼(Peter Coleman) 사장과 만나 친환경 수소 프로젝트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한국은 수소전기자동차와 발전용 연료전지 등 수소 활용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이 있고 오스트레일리아는 수소 공급 분야에서 강점이 있어 협력 잠재력이 크다”며 “양자 협력사업이 하루빨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의향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