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에 대한 화학소재 수출규제에 나선 이후 물류코스트 급등을 중심으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기체 불화수소를 공급하는 스텔라케미파(Stella Chemifa)는 2019년 9월5일까지 한국 수출 관련 개별허가를 받지 못했으며 추후 허가를 받더라도 수출규제가 장기화되면서 재고 소진을 위해 한번에 수출해야 하는 양이 늘어남에 따라 관련 코스트 부담이 막대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특수제품 수송에 필요한 용기 확대에 따른 코스트 증가와 조달시간 지연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스텔라케미파는 경제산업성이 불소(Fluorine)계 폴리이미드(Polyimide), 포토레지스트(Photoresist),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화학소재에 대한 수출허가 방식을 포괄허가에서 개별허가로 변경한다고 발표한 후 약 1개월이 지난 7월 말 불화수소 수출 관련 허가를 신청했다.
이후 일부 매체가 삼성전자 공급용 일부 물량이 허가를 받았다고 보도했으나 실제로는 아직 미허가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허가에 최장 90일이 걸릴 것으로 예고됐으나 심사과정이 더 길어진다면 수요기업을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의 재고를 확보하고 허가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여러 방면에서 리스크가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스텔라케미파는 불화수소를 ISO 탱크와 드럼 등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해당 용기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법정 검사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용기 생산기업의 가동 상황에 따라 발주부터 납품까지 1년 이상 필요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불화수소를 수송하는 용기는 부식에 따른 누출을 막기 위한 특수용이기 때문에 코스트 자체가 높은 편이다.
스텔라케미파는 최근 수년 동안 호황을 누리며 수출용 수송용기를 계속 확대해왔지만 앞으로 수출심사가 매번 길어져 허가가 내려질 때마다 많은 양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용기만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공급기업의 입장에서는 재고 소진을 위해 출하량을 늘려야 하나 수요기업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인지 미지수여서 고심하고 있다.
스텔라케미파 뿐만 아니라 다른 반도체 소재 생산기업들도 경제산업성이 8월 한국을 외환법에 따른 수출 관리상 분류에서 안전보장상 우호국을 의미하는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함에 따라 비슷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제조 프로세스용 가스 생산기업들은 주요 수요기업들이 한국에 재고를 축적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가스들은 당장은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따른 영향이 미미하나 앞으로 일본 정부가 리스트 규제 대상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어서 수요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일본 가스 생산기업들은 수출할 때 용기를 함께 한국에 보내고 수요기업들이 사용할 때까지 해당 용기를 보유하고 있어 재고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보유 용기 수를 더욱 늘려야 해 부담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수제품 용기 사이즈는 소형부터 트레일러로 운반하는 대형까지 다양하며 수요처의 생산설비에 맞추어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해 코스트 자체가 높은 편이다.
창고 등 보관장소 확보에도 코스트가 필요하며 아직 위기상황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액의 투자에 나서는 것을 결단하기는 어려운 상태이다.
특히, 한국기업들이 각종 원료와 부재의 탈일본화를 본격화하고 있고 불화수소 등은 국산화 연구가 진전되고 있다는 점은 일본 화학기업들에게 큰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반도체 소재 생산기업들은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는 가운데 주요 수요기업들이 집중된 한국 상황에 맞추어 차별화해야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