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기업들이 자동차 경량화 소재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가솔린(Gasoline) 자동차, 전기자동차(EV)를 불문하고 경량화가 필수조건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해 유럽 및 미국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경량화 소재를 본격적으로 채용하기 위해서는 유럽 및 미국 자동차기업에 대한 접근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생산, 기술지원, 연구개발(R&D) 체제 구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기술지원에 연구개발체제 강화
일본 화학기업들은 북미 자동차 생산에서 일본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40%에 달함에 따라 일본 자동차기업을 대상으로 추진하던 비즈니스 모델을 그대로 북미시장에 적용함으로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기 차종이 일본기업이 강점을 보이는 세단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 자동차)로 전환됨과 동시에 내륙지역에서 픽업트럭을 포함한 대형 자동차에 니즈가 집중됨에 따라 대형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뉴욕, 캘리포니아 등 연안 도시에서는 EV, 하이브리드자동차(HV)가 증가하고 있다.
EV화는 세단 등 소형부터 진행되고 있으나 미국기업들은 앞으로 SUV 및 픽업트럭에도 EV를 투입할 계획이어서 경량화 소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형과 EV는 공통적으로 경량화 니즈가 높은 편이다. 가벼워지면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환경부하까지 저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북미 자동차산업 전반의 경량화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 자동차 관련기업 개척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일본 자동차기업에게 공급하기 위해 개발한 경량화 소재를 미국 자동차기업에게 제안하거나 현지 1차 벤더 또는 자동차기업과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다만, 관계 구축의 전제로 기술력과 함께 안정공급을 보장할 수 있는 현지 생산체제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EP·PP 컴파운드 중심으로 마케팅
Mitsubishi Engineering Plastics(MEP)은 미국의 3대 자동차 메이저인 General Motors(GM), 포드(Ford), 크라이슬러(Chrysler)와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2016년 뉴욕에서 디트로이트(Detroit)로 영업거점을 이전했다.
MXD6 나일론(Nylon)은 니트레진부터 컴파운드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SUV 및 픽업트럭 사이드미러 스테이용으로 채용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플라스틱스(Polyplastics)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인 POM(Polyacetal)을 중심으로 미국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강한 세제를 사용하는 현지 니즈를 감안해 차별제품인 내산성 그레이드를 개발했고 2019년 기술센터를 개설해 미국기업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북미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화학기업들은 생산 효율화 및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PP(Polypropylene) 컴파운드 4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복수의 소형설비를 폐기하고 2020년 최신 대형설비를 도입해 효율화할 계획이다.
2019년 들어서는 열가소성 엘라스토머(Elastomer), 유리장섬유 강화 PP 생산을 시작해 강력한 판로를 바탕으로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sahi Kasei Plastics(AKP)도 유리섬유 강화 PP 컴파운드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2021년 미국에 이어 멕시코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으며 나일론66, POM 등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컴파운드 영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도레이, 독일에서 차세대 자동차 소재 개발
도레이(Toray)는 유럽 자동차 소재 시장 개척을 본격화하고 있다.
도레이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인 PPS(Polyphenylene Sulfide), 탄소섬유를 시작으로 LiB(리튬이온전지)용 분리막(Separator) 등 차세대 자동차 개발에 필수적인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공략 강화를 목표로 자동차용 연구개발(R&D) 센터 Automotive Center Europe(AMCEU)을 신설했다.
독일 뮌헨(Munchen) 근교에 위치하고 있으며 시험제작 및 고도의 평가·분석을 실시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 현지 자동차 생산기업, 대학, 정부 산하 연구기관 등과 공동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AMCEU에는 사출성형, 프레스가공 등 최신 시험제작기기 뿐만 아니라 일본 R&D센터인 AMC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평가·분석기기도 도입했으며 앞으로 필요에 따라 장치를 확충할 방침이다.
현지 생산체제는 이미 구축을 완료했다.
PPS 컴파운드는 헝가리, 탄소섬유 레귤러토우(Regular Tow)는 프랑스, 라지토우(Large Tow)는 헝가리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글로벌 최대의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안정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도레이는 유럽 네트워크가 풍부한 강점도 보유하고 있다.
Toray Resin Europe(TREU)은 독일에서 기술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자동차용 CFRP(탄소섬유 강화 플래스틱)를 공급하는 Europe Advanced Carbon Fiber Composite(EACC), 연료전지 소재를 공급하는 Greenerity 등 차세대 기술을 보유한 자회사들이 다수 활동하고 있다.
2018년에는 글로벌 최대의 열가소성 프리프레그(Prepreg) 메이저 Ten Cate를 사상 최고액으로 인수해 네덜란드 생산체제를 확보했다.
테이진, 중국 자동차 소재 시장 집중공략
테이진(Teijin)은 자동차용 복합성형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EV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자회사인 Continental Structural Plastics(CSP)을 통해 중국에 No.2 SMC(Sheet Molding Compound) 공장을 건설키로 결정했다.
중국 자동차 소재 시장은 수요처 니즈가 고도화되고 있으나 배터리 케이스 등에 적용되는 엄격한 내화시험 규격을 통과할 수 있는 복합소재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다양한 소재를 공급함으로써 중국 자동차 소재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케이스에 대한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MC 공장은 자회사 CSP가 중국 빅토르(Victor)와 합작으로 탕산(Tangshan)에서 가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No.2 공장을 건설해 배터리 케이스를 중심으로 A급 외관의 외부패널, 픽업트럭용 부품을 생산할 방침이다.
아울러 철도부품 생산기업인 빅토르가 보유한 판로를 활용해 중국 철도산업에 대한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인구가 100만명 이상인 도시가 300개 이상에 달하고 있어 도시와 도시를 이동하는 수단으로 고속철도를 점차 확장할 예정이어서 철도차량에 대한 경량화 니즈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빅토르 네트워크를 활용해 철도차량 생산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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