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소다(Caustic Soda)는 수급타이트를 타고 아시아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300달러를 밑돌고 있다.
아시아 가성소다 현물가격은 2019년 7월 톤당 340-350달러에서 8월 320-330달러로 떨어졌고 9월 들어서도 280달러에 그쳤다.
가성소다 가격은 2018년 말 300달러가 붕괴될 정도로 약세를 나타낸 후 2019년 1분기에 평균 350달러로 회복했고 6월에는 400달러 수준을 되찾았으나 3분기부터 다시 약세를 계속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운스트림 수요를 억제하면서 아시아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디아 정부가 가성소다를 공업제품 규격 BIS(Bureau of Indian Standard) 인증 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약세 장기화의 원인으로 작용했으나 BIS 인증 작업이 완료되면서 수출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성소다는 강알칼리성 특성을 활용해 산과 반응시켜 중화하고 일반적인 상태로는 녹지 않는 물질을 용해하거나 금속원소 및 화합물과 반응시켜 합성물질 및 화학제품을 생산하는데 투입되고 있다.
염색·알루미나용 부진에 LG화학 증설까지…
가성소다는 브라질에서 전해공장 트러블이 발생한 가운데 대규모 알루미나(Alumina) 공장이 가동률을 높임에 따라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알루미나 가동률이 다시 낮아져 수요가 부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섬유제품 염색가공용과 알루미나 정련용이 정체되고 있다.
화학제품 분야에서는 종이기저귀에 사용되는 SAP(Super-Absorbent Polymer) 제조용 수요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VCM(Vinyl Chloride Monomer) 중간 유도제품인 EDC(Ethylene Dichloride)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아시아 전해공장들이 가동률을 높임에 따라 공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EDC는 최근 270-280달러로 봄철에 비해 20% 정도 급락했고 3월 초에 비해서는 30% 가까이 폭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DC 가동률이 떨어지면 가성소다 공급이 줄어들면서 반등할 가능성이 있으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LG화학이 11월 15만톤급 전해공장을 완공할 예정이고 디보틀넥킹을 통한 증설도 계획하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화케미칼과 타이완의 Formosa Plastics(FPC)은 풀가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동안 EDC를 외부에서 조달해온 중국 및 일본기업 일부도 자체생산으로 전환해 전해공장 가동률을 높임으로써 아시아 공급과잉에 일조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마찰이 심화되면서 미국에 관련제품을 수출할 때 추가 관세를 부과받고 있고 인디아 수출에서도 2018년 1월부터 반덤핑관세를 부과받음에 따라 수요 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가격 수준은 병산제품인 염소(Chlorine)를 액체 상태로 공급하는 중국 중소기업 입장에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로 파악되고 있어 280-320달러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은 월평균 5만5000톤에 달하는 신규수요가 발생했으나 미국산을 수입해 충족시키고 있다.
미국 전해공장들은 가동률을 80% 정도에서 90%대로 올리는 등 브라질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 아시아 수급타이트 전환 예상 “헛방”
일본은 가성소다 수급이 더욱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주장을 강하게 제기했으나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일본 가성소다 생산기업들은 2019년 초 톤당 350-400달러 수준을 형성할 당시 여름철에 45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일본기업들이 정기보수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이 알루미나를 증설해 수급타이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에서 전해공장들이 강제적으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글로벌 가성소다 수급타이트를 부채질한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아시아 가성소다 가격은 인디아 BIS 인증 취득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2018년 말과 2019년 초 290달러를 저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3월 말에는 380달러를 형성했고 이후에도 한동안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중국이 알루미나용 내수 감소를 이유로 수출을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중동산이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아시아 수급이 완화됐다.
중동산은 원래 유럽에 수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미국산이 유럽 시장점유율을 높이면서 아시아 수출을 본격화함으로써 아시아 현물가격 약세를 견인했다.
브라질 가동중단에 일본 정기보수도…
일본기업들은 여름철에 수급이 타이트해져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수요처였던 오스트레일리아 수출이 어려워지며 유럽을 공략했던 미국산이 브라질을 새로운 수요처로 확보해 아시아 시장에서 중동산의 영향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브라질은 5월 중순 전해 메이저인 브라스켐(Braskem)이 지반 침하로 지하에서 원료 암석을 채굴할 수 없게 되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브라질은 46만톤 상당의 대체수요가 발생했으며 미국산 수입을 확대해 대체했다.
또 폐수처리 문제로 당국이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이라고 명령했던 알루미나 메이저인 알루노르트(Alunorte)가 생산감축 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가동률을 높여 약 30만톤의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브라질은 가성소다 수입량이 100만톤 정도이며 추가로 76만톤이 더 필요해져 미국산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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