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학 메이저인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이 농약 연구개발(R&D) 기간을 단축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최근 농약을 개발할 때 AI(인공지능)를 활용해 탐색·합성한 신약 후보의 유용성을 세계 각지에서 일제히 검증하고 글로벌 공급에 적합한 유망 신약을 신속하게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함으로써 일반적으로 10년 이상 걸리던 신제품 개발기간을 8년으로 20% 단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기술 활용과 연구 효율화 등을 목적으로 건강·농업 관련 사업 연구소를 대대적으로 보수하는 장기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세계적인 농약 메이저들이 유전자 조작기술을 활용한 종자, 작물 등 바이오 기술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으나 유전자 조작 작물이 모두 잡초나 병충해에 강한 것은 아니며 식량 확대를 위해서는 화학농약 병용이 필수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유전자 조작 작물 사업에는 진출하지 않았으나 독일 바이엘(Bayer)이 인수한 유전자 조작 작물 분야의 최대 메이저 몬산토(Monsanto)와 연구 분야에서 연계하고 있으며 다른 메이저들과도 공동연구를 통해 화학농약 수요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농약 신제품을 개발해 성공하기까지 확률이 매우 낮은 점이 단점이 되고 있다.
신약 1개를 실용화하기 위해 필요한 화합물을 탐색하는 과정이 1995년 약 5만개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수십만개로 대폭 확대되면서 난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미토모케미칼은 20년 전에 제초제 Flumioxazin를 출시한 후 뒤를 이을 새로운 차세대제품을 발매하지 못하고 있다.
농약 관련 등록규제가 더욱 엄격해지고 있으며 저독성이어도 효과가 우수한 신약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1개당 100억-300억엔에 달하는 개발 코스트가 소요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건강·농약 관련 사업 연구소에 합성연구동 CRC(Chemistry Research Center)를 2018년 신설하고 화합물 탐색, 정밀합성 등과 관련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집결시킨 바 있다.
앞으로 증원도 실시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유효성이 뛰어나고 독성이 낮은 신규농약 탐색과 합성을 일체적으로 진행함으로써 독성시험 등에 신속히 대응하고 밭에서 검증한 후 후보를 줄여나가는 프로세스를 단축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미국, 중남미, 유럽 등에서 시험용 밭을 계속 정비하고 있으며 선발한 신약 후보의 유효성을 세계적으로 동시에 검증하는 체제를 정비한 후 2020년경 농약 등록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등록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신약은 4개이며, B2020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기간 단축을 진행하고 있다.
B2020 프로젝트에서 개발기간 단축에 성공한다면 차세대 파이프라인인 A2020이나 2030년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차기 프로젝트에서도 기간 단축을 진행할 방침이다.
Flumioxazin 발매 이후 대형제품 투입에 어려움을 겪어온 스미토모케미칼은 B2020 외에 A2020에서도 제초제, 살충제 등 4건의 개발과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상용화가 이루어질 확률이 낮고 신약 투입 여부가 수익성을 크게 좌우한다는 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는 개발 후 성공확률 향상, 개발기간 단축 등을 통해 2-3년마다 신약 1개씩 계속 시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스미토모케미칼은 현재 화학농약과 Biorational, Botanical 등 바이오기술을 활용한 농약을 공급하고 있다.
모든 농약 신제품의 글로벌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곳은 효고현(Hyogo)의 다카라즈카(Takarazuka) 소재 건강·농업 관련 사업 연구소이며, 신규 연구동으로 건설한 합성연구 전용 CRC 외에 제제연구, 생물연구 등도 설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