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ExxomMobil)이 싱가폴에서 사상 최대급 다운스트림 설비투자를 진행한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수조원을 투입해 그룹2로 불리고 있는 광유계 윤활유 베이스오일(기유)와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용 연료 규제에 적합한 저황연료 등의 생산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엑손과 모빌이 합병해 엑손모빌이 출범한 이래 최대규모 투자여서 주목된다.
생산품목 가운데 그룹2 기유는 2019년 초부터 네덜란드 정유공장에서도 출하하고 있으며 싱가폴에서 추가 투자에 나섬으로써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세계 3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싱가폴에서 정유공장 2곳을 가동하고 있으며 그룹2 설비투자를 주롱(Jurong) 소재 정유공장에서 진행한다.
증설량은 하루 2만배럴(1년 100만톤 수준)을 계획하고 있다.
그룹2는 자동차 엔진용 윤활유 등으로 사용되며 그룹1에 비해 황 함유량이 적고 저온조건 아래 기능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주롱 정유공장은 2019년 6월에도 그룹2 증설을 완료했으며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등을 타고 세계적으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앞서 4월에 2023년까지 진행하는 대규모 증설투자를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손모빌은 네덜란드 로테르담(Rotterdam) 정유공장에서도 2018년 말 그룹2 생산설비를 완공한 바 있다.
생산능력은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유럽 최대규모이며 그동안 미국으로부터 수입해 충당하던 수요 상당량을 로테르담 공장의 생산제품으로 대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엑손모빌은 미국 텍사스 베이타운(Baytown)에서도 그룹2를 생산하고 있으며 로테르담 공장의 상업생산 개시와 함께 세계에서 유일하게 3개 생산거점에서 그룹2를 대규모 생산하는 정유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룹2는 원유를 수소화 분해해 정제함으로써 얻고 있다.
미국 석유협회(API)가 상정한 성상에 따르면, 포화탄화수소 성분 90% 이상(그룹1은 90% 미만), 황 함유량 0.03% 이하(그룹1은 0.03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엑손모빌은 화학합성계 기유 PAO(Polyalphaolefins)도 미국과 프랑스에서 생산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