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원회(EC)의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기술전문가 그룹 TEG가 지속가능한 사업활동에 대한 기준을 발표해 주목된다.
기후변화 대책 등에 유효할 것으로 판단되는 범위를 구체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실제 효과를 나타낼만한 영역에 민간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책정한 기준으로, 화학산업에서는 기초화학제품과 플래스틱에 대해 온실효과가스(GHG) 배출량 상한과 바이오매스(Biomass) 이용 등 조건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C, GHG 배출에 전력 상한선 제시
유럽에서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연간 1750억-2900억유로(약 210조-350조원)에 달하는 민간투자를 유치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이 투자할 사업의 기후변화대책이 유효한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럽위원회가 TEG를 세우고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의 정의가 되는 택소노미(Taxonomy)를 작성했다.
공표한 최종안에서는 농업, 임업, 제조업, 에너지, 운수, 물·폐기물 관리, ICT(정보통신기술), 건설·부동산 등 67개 활동에 대해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 관점에서 지속가능한지 기준을 설정했다.
화학산업에 대해서는 기초화학제품과 플래스틱을 대상으로 GHG 배출량과 사용전력량 상한 등을 표시했으며 바이오매스 등 재생가능원료 사용을 조건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GHG 배출량과 사용 전력량 기준은 유럽 배출권거래제도(EU·ETS)를 바탕으로 개별제품별로 효율이 높은 상위 10%가 달성하고 있는 수준으로 설정된 벤치마크치를 채용하고 있다.
택소노미 작성은 EU의 지속가능한 파이넌스 액션플랜의 1단계 활동이며 기준을 공표함으로써 녹색 파이넌스 상품 기준 설정, 기관 투자자와 어셋 매니저의 의무 명확화, 건전성 요건에 대한 지속가능성 검토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지속가능한 코퍼레이트 거버넌스를 촉진함과 동시에 자본시장의 단기적인 투자를 축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택소노미에 따른 규제는 EU 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국한했으나 앞으로 국제적인 기준 작성이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위원회도 국제화를 고려하고 있으며 EU 역외에서도 TEG 위원을 모집한 바 있다.
중간보고서에 대한 퍼블릭 코멘트에서는 EU 역외의 의견도 반영했으며 최종제언에 대한 퍼블릭 코멘트는 7-8월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3M, 지속가능성 극대화한다!
3M은 생산제품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3M은 개발·생산·유통·판매·사용 등 라이프사이클이 생산제품의 지속가능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는 적절한 자원 및 원료 조달, 리사이클성, 에너지 절감 정도를 고려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토록 할 방침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에너지 절감 및 수자원 이용 효율화에 무게를 두고 공장의 재생가능에너지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3M은 매년 신제품을 1000종 가량 출시하고 있으며 매출의 3분의 1 정도는 최근 5년 이내에 출시한 신제품에서 얻고 있다.
따라서 생산제품의 지속가능성에 미치는 영향과 기여도는 광범위하고 장기간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에서는 에너지 절약과 배기가스 감축을 목표로 필러 밀도를 저감하기 위해 고기능 수지 첨가제 제안에 주력하고 있다.
첨가제는 수지제품 표면의 내구성, 내찰과성 및 내상성을 향상시키는 것 외에 수요처가 수지에 바라는 기능을 모두 충족시키면서 필러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자동차 실링, 새시 코팅 등에 사용한다면 최대 50% 정도 경량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3M은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공장의 재생가능에너지 베이스 전력 사용량, 물 사용량 감축 등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2015-2017년 그룹의 전력 사용량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18%로 확대했다.
아시아·태평양에서는 싱가폴 서부의 투아스(Tuas) 공장에서 2018년 싱가폴 최대의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도입했다.
투아스 공장은 2015년 이후 당국과 협력해 물 사용량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5%로 감축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2018년 치과소재 사업 관련 사회활동을 시작했다.
국제 치과연맹, 중국 구강의학회와 협력해 닝샤(Ningxia) 후이족 자치구, 산시성(Shanxi), 윈난성(Yunnnan) 등에서 아동 3000명을 대상으로 한 구강 건강교육, 의료종사자와 교사를 대상으로 한 구강질병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2019년에는 활동 지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라이프사이클 전반에서 개선 노력
3M은 내부적으로도 사원을 대상으로 개발단계부터 생산제품이 환경이나 사회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은 SVC(지속가능성 평가에 대한 책임)로, 대기질 개선과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동자의 안전성 향상 등 생산제품이 사용되는 과정에서 환경·사회적 과제 해결 및 개선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규명하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생산제품의 재이용 및 리사이클성 뿐만 아니라 제조과정에서 자원과 원료를 적절하게 조달할 수 있을지, 에너지와 수자원을 어느 정도로 절감할 수 있을지, 재생가능에너지 이용을 어느 만큼 확대할 수 있을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제품의 환경·사회적 가치를 제시하도록 하고 있다.
3M은 세계적으로 매년 700만명에 달하는 영유아 사망을 유발하고 있는 대기오염과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기술 적용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중국, 인디아의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필터 기술을 활용해 실내 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도 공기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을 상업화할 방침이다.
3M은 2018년 9월 기준으로 생산제품 파운드당 사용하는 에너지양을 2015년에 비해 9.6% 줄였다.
공업용수 절약에 수질오염 방지 “총력”
공업용수 소비량 감축과 수질 개선도 중요한 요소로 부각시키고 있다.
2005-2017년 그룹의 공업용수 사용량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37% 감축했고 2025년에는 10%를 추가 감축할 계획이다.
효율·경제성 관점에서 수처리보다는 수질오염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으며, 1975년부터 그룹 전체적으로 236만톤에 달하는 수자원 감축을 달성하고 총 21억달러 이상의 코스트 절감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세계경제인회의(WBCSD) 지표를 기준으로 2017년 말 시점에 물 사용량이 1000입방미터를 넘어서는 그룹 사업기지 가운데 25개가 물 부족이 우려되고 있는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에서는 중국, 인디아, 싱가폴이 포함돼 물을 사용할 때 해당 지역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며, 매년 사용량 및 수자원 상황 등을 확인하며 갱신하고 있다.
서플라이 체인 전반 지속가능성 확보
3M은 원료·서비스 조달 분야에서 세계적이고 복잡한 서플라이 체인을 형성하고 있어 원료 공급기업, 수요처, 사업기지를 설치하는 지역사회와 협력해 회복이 더 빠르게 이루어지는 사회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공급기업에는 3M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규약준수를 요청하고 있으며 분쟁지역에서 산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광물, 목재, 종이·펄프 자원 조달은 추가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종이·펄프는 삼림 보호와 삼림에 생존을 의존하고 있는 사람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곳에서만 조달하고 있으며, 공급기업의 조달 시스템과 환경방침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가능성 확보에 기여하는 이노베이션을 통해 생산제품이 수요처의 목적 달성에 기여하고 사회와 환경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