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화(대표 정영태)가 미국-중국 무역마찰 장기화에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유화의 2019년 4분기 영업이익은 1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 감소하면서 시장기대치 255억원을 크게 하회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미국-중국 무역분쟁 이후 수요 위축에 따른 시황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수기에 진입하며 수요가 더욱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한유화가 국내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기업 가운데 상대적으로 에틸렌(Ethylene) 외부 판매비중(25%)이 높기 때문에 에틸렌 시황 악화에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도 “4분기 영업이익이 11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9월 사우디 유전 테러에 따른 나프타 급등 영향도 있었지만 시황 부진이 주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석유화학 주요제품들의 마진이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자 SP Olefins 등 아시아의 대형 NCC들이 가동률을 5-10% 조정하기 시작했다”라며 “대한유화도 2020년 1월4일부터 가동률을 90%로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가동률 조정은 에틸렌 마진이 하락하며 수직계열화하지 않은 일부 외부판매용 에틸렌 생산을 줄이기 위한 것이며, 에틸렌 마진이 최저점을 기록한 12월에도 일부 가동률 조정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0년 1분이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대신증권이 164억원, 흥국증권이 136억원을 전망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NCC들의 감산 속에서 춘절 이전 수요 회복 덕분에 시황이 반등하고 원료(나프타) 가격 하향 안정화, 4-6주의 도입 시차를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NCC들의 가동률 조정으로 마진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나 1월 마진은 아직 2019년 4분기 평균 대비 부진한 상황”이라면서 “마진이 회복되면 NCC들의 가동률 회복이 예상되며 이미 2019년 12월 Zhejiang Petrochemical이 140만톤, 2020년 1월에도 Hengli가 90만톤을 상업 가동하며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