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Energy Stroge System) 화재원인이 배터리에 있다는 조사 결과에 LG화학, 삼성SDI 등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반박하고 나섰다.
ESS 화재사고 조사단은 2월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019년 8월 이후 발생한 5건의 화재사고를 조사한 결과 개별 사업장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배터리 이상이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ESS 화재사고 조사단이 발표한 결과와 관련해 “배터리가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판단되지 않는다”는 입장문을 2월6일 공개했다.
LG화학에 따르면, 지난 4개월 동안 실제 사이트를 운영하며 가혹한 환경에서 실시한 자체 실증실험에서 화재가 재현되지 않았으며 조사단에서 발견한 양극 파편과 리튬 석출물, 음극활물질 돌기, 용융 흔적 등은 일반적인 현상이거나 실험을 통해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또 별도 설명자료를 통해 조사단의 발표에 항목별로 상세히 반박하고 있다.
조사단이 현장에서 수거한 배터리에서 내부발화 때 나타나는 용융 흔적을 확인했다는 내용과 관련해 용융은 고체가 열을 받아 액체로 녹는 현상으로 배터리 외 다른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해도 화재가 배터리로 전이됨으로써 배터리 내에 용융 흔적이 생길 수 있어 용융 흔적을 근거로 내부발화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삼성SDI 역시 설명자료를 내고 “배터리는 ESS 화재와 인과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조사단이 분석한 내용은 화재가 발생한 사이트가 아닌 동일한 시기에 제조돼 다른 현장에 설치·운영 중인 배터리를 분석해 나온 결과라면서 “조사단의 결과가 맞는다면 동일한 배터리가 적용된 유사 사이트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사단이 밝힌 큰 전압 편차와 관련해 “충전율이 낮은 상태의 데이터로 에너지가 없는 상태에서 차이이므로 화재가 발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강원 평창 화재와 관련해서는 배터리 보호장치가 정상 동작했고 조사단이 제시한 운영데이터가 화재 발생 3개월 전 데이터여서 잘못 해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LG화학은 배터리가 화재원인은 아니라면서도 ESS산업의 신뢰 회복을 위해 고강도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난징(Nanjing)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적용된 기존 국내 ESS 사이트 250여곳의 배터리 교체를 시작할 계획이며 비용은 모두 자체 부담하기로 했다.
또 자체 개발한 특수 소화 시스템을 국내 400여곳에 적용하고 배터리 초기 설계단계부터 전기충격 발생에서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해 3중 안전장치를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고강도 안전대책과 관련해 약 2000억-3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2019년 4분기에 충당금으로 반영한 바 있다.
앞서 삼성SDI도 2019년 10월 ESS에 특수 수화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는 등의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