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 공업용 가스를 생산하는 SK머티리얼즈가 금호석유화학의 포토레지스트(Photoresist: 감광액) 사업을 인수한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원판(웨이퍼) 위에 회로를 인쇄할 때 쓰이는 핵심 화학소재로, 일본이 2019년 7월부터 한국수출 규제를 강화한 반도체 핵심 화학소재 3종 중 하나이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반도체 소재(SK머티리얼즈)부터 웨이퍼(SK실트론), D램·낸드(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반도체 사업 수직계열화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머티리얼즈는 2월7일 이사회를 열고 금호석유화학의 전자소재·탄소나노튜브(CNT) 부문 중 포토레지스트 사업 인수를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아산공장 설비와 인력만 500억원 수준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SK머티리얼즈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시작된 직후부터 반도체 소재 국산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금호석유화학에게 매각을 제안했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의 불화아르곤(ArF) 포토레지스트는 아직 극자외선(EUV)용만큼 미세공정에 적합한 수준에 미치지 못해 완전 국산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반도체인 10㎚(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공정용 포토레지스트 기술은 아직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인수 이후 별도 자회사를 설립해 포토레지스트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SK머티리얼즈는 2019년 말 고순도 불화수소 개발에도 성공했고 양산에 앞서 품질 검증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순도 불화수소는 반도체 웨이퍼를 가공한 후 불순물 제거에 사용되며, 반도체용 고순도 불화수소는 국내수요의 95% 이상을 모리타화학(Morita Chemical), 스텔라케미파(Stella Chemifa) 등 일본 화학기업들이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