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1년 발급 예정인 차세대 전자여권에 PC(Polycarbonate) 필름을 적용함에 따라 관련 화학기업들이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외교부와 한국조폐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전자여권 관련 입찰이 2020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세대 전자여권 입찰은 완제품 자체를 입찰하는 것이 아니라 부분별로 나누어 진행될 예정이다.
화학기업들은 차세대 전자여권에 처음 도입되는 PC필름 입찰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차세대 전자여권은 신원정보면을 기존 종이에서 투명성과 내구성이 강한 PC필름 재질로 변경하고 사진과 기재사항을 레이저로 새겨넣어 여권의 보안성과 내구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1월부터 발급하고 있는 새로운 주민등록증 재질에도 PC필름을 적용하고 있다.
PC필름은 강도가 유리에 비해 250배 높고 굴곡강도, 고내열성, 고강성, 투명성이 특징이어서 현재 많은 국가에서 여권, 신분증 등 보안문서에 투입되고 있다.
독일 코베스트로(Covestro)가 195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상용화했으며 글로벌 시장은 코베스트로와 사빅(Sabic),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 등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압출 전문기업인 에스폴리텍이 생산하고 있다.
전자여권에 PC필름을 적용하면 내구성을 대폭 향상시켜 여권 내부에 저장돼 있는 전자칩을 보호할 수 있게 되며 여러장의 PC필름을 겹쳐 사용하면서 필름 한 장마다 레이저 인그레빙(Laser Engraving) 방식으로 각각의 개인정보를 나누어 찍기 때문에 위조도 어려워진다.
국내에서는 2021년 초 차세대 전자여권 발급이 시작될 예정이며 2020년 관련 입찰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PC필름 생산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코베스트로가 주목되고 있다.
코베스트로는 2018년 하반기부터 타이, 중국, 미국, 독일공장에 집중 투자해 특수 필름 생산설비와 물류설비 등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
코베스트로 관계자는 “유럽, 아시아,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하는 일부 신분증에도 PC필름을 오랜 시간 공급해왔다”며 “현재 30개 이상 국가의 보안문서에 PC필름이 채용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국내 중소기업 에스폴리텍도 PC필름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에스폴리텍은 2013년 진출해 보안카드용 PC필름 개발에 성공했으며 2016년부텨 터키, 네덜란드 등에 수출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