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 둔화에도 해외직접투자 잇따라 … 폭스바겐, 중국기업 인수
중국에서 해외기업들의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관련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Volkswagen)이 중국 LiB(리튬이온전지) 생산기업 Guoxuan High-Tech 인수를 검토하고 있고, 미국 캐봇(Cabot)도 LiB용으로 채용실적을 거둔 바 있는 CNT(Carbon Nano Tube) 생산기업 SUSN을 인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전기자동차(EV) 시장의 성장성을 기대하고 단행하는 투자이며 앞으로도 해외 자동차기업이나 전자, 소재 생산기업들의 중국기업 인수합병(M&A)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중국은 2019년 이후 EV는 물론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으며 최대 메이저인 비야디(BYD)를 포함해 대다수 생산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EV는 대중교통(버스), 택시 등에 보급되고 있으나 아직 주행거리 연장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고 일반 소비자들이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있어 기술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 연료전지자동차(FCV) 등을 신에너지 자동차(NEV)로 분류하고 NEV 보급 촉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중국기업 우대조치를 본격화해 2014년에는 중국이 NEV 분야에서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2017년과 2019년에는 중국기업 육성에 크게 기여한 보조금을 삭감했으며 최근에는 경기둔화까지 겹치면서 EV와 배터리 산업이 모두 부진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해외자본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고 보조금 감축 등을 통해 소규모에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일부 중국기업들을 도태시킴으로써 시장을 재편하면 경쟁력을 갖춘 곳만 살아남아 중국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조금이 완전히 폐지되면 중국기업들이 테슬라(Tesla), BMW 등과 직접 경쟁하게 되고 하이엔드 영역에서 배터리와 관련 소재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V 품질 향상이 이루어지고 보급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제기되고 있다.
폭스바겐이 최근 Guoxuan High-Tech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도 중국의 성장잠재력을 믿은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Guoxuan High-Tech의 지분 20%를 확보함으로써 2대 주주로 등극하는 방안을 집중 검토하고 있다.
Guoxuan High-Tech의 지분을 해외기업이 보유하는 것은 사상 처음으로, 폭스바겐은 Together 2025+ 전략을 통해 2029년까지 EV 75종을 시장에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시장인 중국에서 2025년까지 NEV 30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은 NEV가 차지하는 비중을 35%로 확대할 예정이며 2025년 NEV 판매량 목표로 150만대를 설정하고 있다.
캐봇도 SUSN을 산하에 두게 됨으로써 EV와 LiB용 소재 확충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캐봇의 카본 첨가제와 SUSN의 CNT 분산기술을 융합하면 최적화된 코스트와 성능을 모두 갖춘 LiB 소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