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화학기업들은 시장 악화 속에서도 전략투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중국 무역마찰 장기화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특히 화학기업의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시장의 악화가 본격화된 2019년이 종료되고 2020년에는 반도체 시황 회복, 미국경제 성장 등 호재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나프타(Naphtha)를 비롯한 원료 가격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고 불황이 단번에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스미토모, 농약·의약 사업 확대 본격화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은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성장사업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건강·농업 및 의약 분야에서 목표미달 등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으나 중기 경영계획의 마지막 실행연도인 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코어 영업이익 목표를 2800억엔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유지할 방침이다.
앞으로 1-2년 동안을 사업기반을 강화하는 시기로 설정하고 농약·의약 사업에서 총 4000억엔에 달하는 대규모 인수합병(M&A) 2건을 실시함으로써 설비투자액을 7000억엔에서 9000억엔 이상으로 대폭 확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경부하 저감에 기여하는 30명 체제의 팀을 신설해 CR(Chemical Recycle) 등에 도전하고, 스타트업이나 외부기업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차세대 사업 창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스미토모케미칼은 2019년 4월부터 시작한 3개년 중기 경영계획에서 주력 부문으로 설정한 건강·농업 관련사업의 코어 영업이익을 2021년 750억엔(2018년 197억엔)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러나 사료첨가제 메치오닌(Methionine) 가격이 하락했고 미국 기상악화로 농약 출하가 둔화됨에 따라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상반기(4-9월)에는 영업적자가 82억엔에 달해 2021회계연도에도 코어 영업이익 750억엔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농약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1-3년 안에 코어 영업이익을 800억엔대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으며 오스트레일리아 뉴팜(NewFarm)의 중남미 사업 인수를 기폭제로 삼을 방침이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그동안 직접 판매하지 못했으나 앞으로는 대두녹병에 유효한 신규 농약 등을 투입함으로써 현지 농약 사업을 2019년 300억엔에 이어 2020년 1000억엔, 2025년 1600억엔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메치오닌은 시황이 언제 회복될지 불확실하나 일부 노후설비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연간 10억엔 이상의 코스트 합리화를 실시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 사업은 2021회계연도 코어 영업이익 940억엔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신약 판매코스트 증가와 후기 개발제품의 연구개발(R&D) 코스트 확대 등으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요 수익원인 항정신병약 Latuda는 2023년 2월 독점판매가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자회사 Sumitomo Dainippon Pharma를 통해 유럽에서 신약 개발기업 Roivant Sciences와 제휴함으로써 Latuda의 뒤를 이을 유망 화합물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Roivant Sciences에 대한 투자액은 약 3300억엔으로 거액이지만 블록버스터가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자궁근종 치료약, 과민성 방광(OAB) 치료약 등을 확보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Roivant Sciences의 디지털 기술과 디지털 인재를 Sumitomo Dainippon Pharma의 신약 개발에 활용하는 등의 시너지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의약품 사업에서 코어 영업이익을 2024-2025회계연도에는 100억엔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화학 투자 결실에 사업기반 강화 총력
석유화학·정보전자 투자에서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석유화학 사업에서는 페트로라비(PetroRabigh) 1단계에서 매출 약 25억달러를 올렸고 본격 가동에 돌입한 2단계에서 20억달러를 추가함에 따라 전체 매출이 8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너지·기능소재 사업은 배터리 양극재 조기 사업화와 해외대학과 공동으로 전고체전지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며 자회사 다나카케미칼(Tanaka Chemical)이 스웨덴의 LiB(리튬이온전지) 생산기업인 North Volt에게 양극재 전구체 제조기술을 공여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세대 통신규격 5G 시대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LCP(Liquid Crystal Polymer)는 판매량을 2019년 1만톤에서 2026년 1만2000톤으로 확대하기 위해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정보전자화학은 중국에 2번째 반도체용 프로세스 케미칼 공장을 신증설할 예정이며 플렉서블(Flexible) 부재인 윈도우 필름 본격 양산화와 고분자계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발광소재 양산화, 자동차 탑재에 강점을 나타내는 편광필름 등을 보유한 산리츠(Sanritz) 자회사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노베이션 에코 시스템 정착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 높은 정밀도로 냄새를 감지하는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출자를 결정했으며 미국 보스턴(Boston)에 벤처 투자거점을 설치한데 이어 미국 서해안과 영국으로 확대해 유망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CR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촉매와 화학 프로세스 설계 기술을 활용해 탄소자원 순환을 실현할 예정이며 2025년 전후로 사업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환경부하 저감 기술 도입을 위한 조직으로 30명 체제의 새로운 팀을 설치하고 강력한 개발체제를 갖추어나갈 방침이다.
미쓰이, 영업이익 목표 하향조정 불가피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기반소재 사업 개선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쓰이케미칼은 2019년 석유화학 중심의 기반소재 사업에서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했으나 성장사업으로 설정한 모빌리티, 헬스케어, 푸드 & 패키징 분야는 성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체제를 정비하는데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최대 경영과제로 주목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개선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을 2021년 1400억엔, 2025년 2000억엔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던 중기 경영계획 실현이 다소 어려워짐에 따라 시장환경을 고려하면서 소폭 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시장환경이 어려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성장영역에 대한 투자는 줄이지 않을 계획이어서 포트폴리오 개선 및 적극적인 투자 등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경영방침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쓰이케미칼은 2019회계연도 상반기(4-9월) 영업이익이 345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30.7% 감소하고 순이익 역시 118억엔으로 70% 이상 급감함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상반기에는 이치하라(Ichihara) 크래커의 트러블 및 태풍에 따른 일부 가동중단, 베트남 응이손(Nghi Son) 정유 프로젝트에 대한 출자 감손(73억엔) 등 일회성 요인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고, 악화 요인을 제거하더라도 석유화학을 비롯한 기반소재 사업의 수익성이 양호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기반소재 사업에서만 영업이익 3000억엔 정도를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으나 2019회계연도에는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못해 영업이익이 174억엔으로 103억엔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 영업실적 악화를 바탕으로 단기적으로는 코스트 합리화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최근 공격적인 M&A를 추진하며 전체 인원이 크게 늘어났다고 판단하고 당분간 증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재고 감축 등에도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 경영계획 목표는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우선은 포트폴리오 개선에 무게를 두면서 경영체제를 바꾸어나갈 방침이다.
고기능성 소재 중심 성장영역 투자는 적극화
그러나 투자는 3대 성장영역을 중심으로 계속 적극화할 계획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2021년 11월까지 Mitsui Chemicals Sun Alloys의 치바(Chiba) 공장에 50억엔을 투자해 Tafmer 브랜드의 고기능 그레이드와 자동차용 이종소재 접착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Admer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2022년 1월 상업가동을 목표로 Milastomer 생산능력 확대한다.
헬스케어 분야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45%를 장악한 안경렌즈 소재 분야에서 2019회계연도에 최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PC(Polycarbonate) 소재에서 전환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어 고굴절률 렌즈 판매 확대를 위해 현지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부직포는 음료 등 여과막, 자동차, 차세대 IoT(사물인터넷) 등 산업 용도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나노 부직포 생산능력은 2020년 1월까지 요카이치(Yokkaichi) 생산능력을 75% 확대했다
푸드 & 패키징 분야는 Icros Tape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갱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타이완 공장 상업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타이완의 뒤를 이을 차기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농약은 디노테퓨란을 브라질에 최초로 출하했으며 신규 원제도 오무타(Omuta) 공장에서 상업생산하고 있다.
폐플래스틱 감축을 위해 새로운 연포장 필름의 MR(Material Recycle) 실증실험도 시작했다.
ICT 분야에서는 스마트폰이 카메라를 여러 개 탑재함에 따라 렌즈 소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생산능력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압축센서 소재, 그룹기업인 Yamamoto Kasei의 기능성 색소 등 ICT 관련 소재 라인업 확충에 주력할 계획이다.
로봇용 소재 개발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최근 와카야마대학 벤처기업과 협업해 수지로 경량화한 파워 어시스트 수트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적극화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 자동차·환경 중심 소재·기술 투자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는 자동차용 소재 및 환경·에너지 투자를 적극화한다.
아사히카세이는 혁신적 소재와 제조공법 개발 등을 통해 다운스트림에 진출하는 밸류체인 강화를 비롯한 다양한 접근법을 활용함으로써 모빌리티, 환경·에너지 등 중점분야 관련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자동차용 에어백 봉제 사업 진출 등 성장영역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머터리얼 영역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주력 분야를 베이스로 사업전략을 세우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는 2019년부터 시작한 3개년 중기 경영계획을 통해 머터리얼 영역의 영업이익을 2021년 1500억엔으로 2018년에 비해 15.7% 확대하고 모빌리티, 환경·에너지 등에 경영자원을 집중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성장전략 가운데 하나로 내세운 것이 혁신적 소재와 제조공법 개발로, 이산화탄소(CO2)를 회수해 자원화하는 CCU(Carbon Capture & Utilization) 기술을 통해 화력발전소의 배출원에서 이산화탄소를 효율적으로 분리·회수하는 제올라이트(Zeolite)계 흡착제, 재생가능에너지 베이스 그린 수소를 만들기 위한 알칼리 수전해 설비, 이산화탄소를 화학제품으로 전환하는 이산화탄소 케미스트리 개발 및 실증을 실시하고 있다.
40년 가까이 기술을 축적한 이산화탄소 케미스트리는 세계적으로 라이선스를 공여한 PC(Polycarbonate) 제조기술과 함께 원료인 DPC(Diphenyl Carbonate), 우레탄수지(Urethane Resin) 원료 HDI(Hexamethylene Diisocynate) 등이 사업화 단계에 돌입했다.
현재 DPC와 HDI는 미즈시마(Mizushima)에서 생산해 고기능 수지용으로 원료를 공급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CASE(커넥티드·자율주행·공유·전동화) 등 차세대 자동차 기술에 대응할 수 있는 소재로는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발포체에 주목하고 있다.
단열성이 뛰어난 변성 PPE(Polyphenylene Ether) 발포비즈는 자동차용 LiB(리튬이온전지)의 결로를 방지하는 충진재용으로 채용이 시작됐으며, 흡음성이 뛰어난 나일론(Nylon) 66 발포비즈 역시 수요기업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2025년에는 EP 발포체 매출이 100억엔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NF(Cellulose Nano Fiber)와 나일론66 수지를 조합한 복합소재도 개발하고 있으며 차체 경량화와 환경부하 저감 등에 기여할 수 있는 소재로 제안할 계획이다.
아사히카세이는 소재 뿐만 아니라 대규모 집적회로 등 전자 사업도 영위하고 있으며, 서플라이 체인에서 다운스트림에 위치한 첨단 분야의 트렌드를 파악함으로써 다양한 아이템을 조합한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는 강점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환경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검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센서의 자동차용 전용제품과 스마트 농업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미생물 연료전지용 기기 등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동차용 이산화탄소 센서는 전기자동차(EV) 등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되는 기술로 주목받으며 2022년경 본격적인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리막 집중 육성에 그린본드 발행도
아사히카세이는 2018년 약 1200억엔을 투자해 미국 자동차 내장소재 메이저인 세이지(Sage Automotive Interiors)를 인수했고 미들스트림에 진출함으로써 자동차기업과의 관계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세이지의 판매망을 활용해 부직포로 제조한 흡음재 채용에 성공함으로써 기능성 섬유를 생산하고 있는 중국 항저우(Hangzhou) 공장에서 자동차 천장재용 소재 생산을 시작하는 등 시너지가 가시화되고 있다.
CASE에 대응할 수 있는 소재 개발 및 전략을 계속 강화함으로써 현재 약 600억엔 수준인 세이지의 매출액을 2025년 1000억엔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2019년 11월에는 베트남에서 자동차용 에어백 봉제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에어백 생산기업에게 원사(나일론66 섬유)를 판매하고 합작사업을 통해서는 기포(에어백용 생지) 판매를 영위해왔으나 다운스트림의 봉제 분야에 진출함으로써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하노이(Hanoi) 근교 공장에서 2020년 3월 양산을 시작해 2022년까지 250만개 생산체제를 정비하고 이후 수년 안에 500만개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장악하고 있는 LiB 분리막(LiBS)은 2019-2025년 연평균 성장률이 23%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제조공법이 서로 다른 건식과 습식 분리막을 모두 생산하고 있다는 강점을 살려 LiB 고용량화와 고출력화 등 다양한 니즈에 대응할 예정이다.
분리막 생산능력을 2025년 30억평방미터로 2018년에 비해 4배 확대할 계획이다.
환경보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26년까지 수백억엔을 투자해 미야자키(Miyazaki)의 노베오카(Nobeoka) 공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자체 수력발전소를 보수하고 석탄화력발전 이용을 축소함으로써 제조공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예정이다.
최초로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린본드는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화, 환경오염 예방 등 친환경 프로젝트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특수목적 채권이며 국내에서도 LG화학, 한화에너지, SK에너지, GS칼텍스 등 화학·에너지기업들이 발행한 바 있다.
아사히카세이는 2019년 4월 머터리얼 영역에서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단행했고 2020년 4월부터 새로운 체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인재, 기술 등 리소스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개편으로, 앞으로도 경영자원 중점 분배와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함으로써 모든 사업본부 내에서 더욱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한 체제를 마련한다.
MGC, 2020년 봄 포트폴리오 최적화 작업
미츠비시가스케미칼(MGC: Mitsubishi Gas Chemical)은 2020년 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컴퍼니(사업) 부문, 코퍼레이트 부문을 크게 총괄하는 체제로 바꿀 예정이며 그룹 전체를 최적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투자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부문에서는 현재 사내 컴퍼니의 틀을 넘어선 재편까지도 검토하고 있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경영체제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미츠비시가스케미칼은 현재 △천연가스계 화학제품 △방향족(Aromatics) 화학제품 △기능성 화학제품 △특수기능 소재 등 4개 사업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 컴퍼니로 구분함으로써 개별적으로는 사업을 기동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은 있었으나 중기 경영계획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해서는 전체를 대상으로 경영자원을 배치해야 하기 때문에 컴퍼니의 틀을 초월한 조직개편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예를 들어 메탄올(Methanol)이나 폴리에스터(Polyester) 원료인 PIA(Purified Isophthalic Acid), 과산화수소 등 기초화학제품과 에폭시수지(Epoxy Resion) 경화제, 스마트폰 등에 사용하는 특수 PC 등 고부가가치제품으로 크게 나누어 재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부가가치제품은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의 원동력이며 기초화학제품은 안정적인 수익원이라는데 역할이 있어 크게 사업을 구분하는 틀로 활용하고 투자 우선순위를 명확화함으로써 필요한 활동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료·식품 △정보·통신 △에너지 등을 중점 사업영역으로 설정하고 현재 컴퍼니 산하에 있는 생명과학이나 에너지 등의 사업에 경영자원을 유연하게 배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코퍼레이트 부문 역시 컴퍼니와 마찬가지로 조직을 재편할 방침이다.
UN(유엔)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와 ESG(환경·사회·기업통합) 투자 등 경영을 둘러싼 환경이 변화하면서 코퍼레이트 부문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큰 틀의 체제를 마련함으로써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인재를 기동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구개발(R&D) 인력 증원도 검토하고 있다.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2021년까지 조직개편과 함께 추진할 예정이며 현재 약 550명인 연구인력을 700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고부가가치제품은 개발 속도가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대학 등 학술기관이나 그룹기업, 외부기업과 연계를 가속화하기 위해서라도 연구인력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2020년 봄에는 니이가타(Niigata) 연구소 교체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며 연구기능 외에도 개방된 공간을 따로 두는 등 다양한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이후 히라즈카(Hirazuka) 연구소에서도 새로운 연구동을 건설하고 도쿄(Tokyo) 테크노파크를 포함한 연구소 3곳에서 신규사업 창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2021년 이후 완공을 목표로 접근성이 좋은 도쿄 지역에 오픈 이노베이션 거점을 신설할 예정이다.
대학이나 그룹기업, 외부기업과의 교류 및 회의가 가능한 장소를 마련함으로써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원하며 그룹 사원용 시설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완공 후 교육 프로그램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도쿄 메구로(Meguro)의 연수시설을 보수해 설치할지 혹은 기존의 다른 부지에 신규 건설할지를 두고 검토하고 있다.
일본, 불황 속에서도 투자 계속해 수익체질 개선
일본 화학기업 중에는 2019회계연도 영업실적 전망치를 하향 수정한 곳이 많으나 3-5년 실행하는 중기 경영계획이나 2030년까지 10년 동안 추진하는 중장기 경영계획에서는 계획을 어느 정도 유지할지 주목되고 있다.
2019년 발표된 일본 화학기업의 중기 및 중장기 경영계획에는 △외부환경에 좌우되지 않는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 △M&A를 포함한 지속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신제품을 활용하는 고부가가치화 등이 공통적으로 포함돼 있고, 2020년 경영계획을 발표할 화학기업들도 기본적인 흐름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기업 대부분은 성장 분야에서 중점제품과 유망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R&D 체제를 확충하기 위한 투자전략을 계속할 계획이고, 특히 차별기술 확보를 목적으로 벤처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속도감을 갖춘 투자 판단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된다.
SDGs를 비롯한 범지구적 과제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목되며 앞으로 새롭게 발표될 경영계획에서는 이전보다도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지표 등을 달성하기 위해 시스템과 비즈니스 모델 전체를 포함한 이노베이션을 촉진하는 화학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도레이(Toray)는 장기비전과 3개년 중기계획에서 모두 지속가능성, 지구환경 보호 관련된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세키스이케미칼(Sekisui Chemical)은 매출액 2조엔과 영업이익 2000억엔 달성을 위해 사업규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전략투자액도 기존 중기 경영계획보다 2배 확대하고 M&A를 포함한 중점영역에 대한 투자를 적극화할 계획이다.
다이셀(Daicel)은 현재 생산제품별로 구성된 비즈니스 유닛을 시장별로 전환하는 등 새로 설정한 장기비전에 맞추어 대대적인 조직개혁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10월에는 코퍼레이트 기능 강화를 위한 조직 쇄신에 나선 바 있다.
화학기업들이 일제히 중점영역으로 설정하고 있는 환경‧에너지, 생명과학, 정보전자 등에 대한 방향성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NOF와 DKS는 계속해서 기존 중점영역 3개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JSR은 생명과학 사업을 주요 수익원 가운데 하나로 본격 육성할 예정이다.
해외사업 강화도 신규 중기 경영계획에서 성장을 위한 중요한 테마로 등장하고 있다.
Toa Gosei는 아크릴 폴리머의 뒤를 잇는 타이 No.3 프로젝트의 방향성 결정에 주목하고 있으며, 유니티카(Unitika)는 2020년 가을 인도네시아에서 식품포장 등에 사용하는 나일론(Nylon) 필름 공장을 신규 가동하고 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2020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이동통신 규격 5G에 대한 대응도 중요시하고 있다.
Nippon Soda는 액상 폴리부타디엔(Polybutadiene)으로 제조한 수지 첨가제 Nisso-PB의 저유전특성을 활용해 공세를 강화할 예정이며, 아라카와케미칼(Arakawa Chemical)은 저유전특성을 보유한 PI(Polyimide) 브랜드 PIAD를 5G 소재용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2009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을 확보했다고 자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업환경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성장 분야로 설정한 정보통신, 생명과학, 환경‧에너지 등 부가가치가 높은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작업을 계속 이어나감으로써 수익체질을 바꾸어나갈 방침이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