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중심인 OPEC+가 4월9일(현지 시각)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5월부터 원유를 하루 1000만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블룸버그에 따르면, OPEC+는 화상회의에서 5-6월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1000만배럴, 6월 이후 연말까지 6개월 동안은 800만배럴, 2021년 1-4월은 600만배럴을 줄이는 방안에 합의했다.
1000만배럴은 하루 수요 약 1억배럴의 10%에 달한다.
하지만, 4월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WTI(서부텍사스 원유)는 전 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9.3%(2.33달러) 떨어져 22.76달러로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하루 세계 원유 공급량의 10%를 줄이기로 합의했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수요가 하루 3500만배럴
줄어들어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OPEC+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등이 감산에 동참하는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각각 하루 250만배럴씩 모두 500만배럴을 감산하고 이라크가 100만배럴, 아랍에미리트(UAE) 70만배럴, 나이지리아 42만배럴, 멕시코 40만배럴 감산에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으나 멕시코는 감산 할당량을 축소해달라고 요구하면서 합의서 서명을 거부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베네주엘라, 리비아는 경제제재와 국내 문제로 감산에서 제외됐다.
OPEC+는 3월6일 원유 수요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감산을 논의했으나 사우디와 러시아의 이견으로 결렬됐다. 이후 사우디가 4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1230만배럴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하고 실행하면서 국제유가가 20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