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페인트 5사는 전방산업 상황에 따라 수익성 희비가 엇갈렸다.
페인트 5사 가운데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으나 KCC, 조광페인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강남제비스코는 매출 확대에는 성공했으나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노루페인트는 매출이 6475억원으로 전년대비 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2억원으로 28.6% 급증했다.
주력사업인 건축용 페인트는 건설경기 위축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하고 현장영업을 강화하며 호조를 누렸고, 친환경 페인트나 에너지 절감형 페인트 등 차별제품 라인업 확충을 통해 수익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또 다른 페인트 생산기업들이 B2B(Business to Business)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노루페인트는 소비자 개인의 취향에 맞추어 컬러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B2C(Business to Consumer)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DIY(Do it Yourself), 셀프 인테리어 등 최신 트렌드에 적합한 사업구조를 확보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매출이 5403억원으로 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41.8% 급증했다.
국내에서 분체 및 PCM(컬러강판) 페인트 등 특화제품 판매가 늘었고 해외법인은 전자소재용 플래스틱 도료, 중방식 페인트 매출 증가로 호조를 누렸다.
또 2018년 인수한 대림화학의 전자소재, 의약품 중간체 생산이 안정화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KCC와 조광페인트, 강남제비스코는 수익성이 악화됐다.
KCC는 페인트 사업 매출이 1조4690억원으로 10.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94.7% 급감했다.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 악화에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조광페인트는 매출이 1982억원으로 3.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설비투자액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강남제비스코는 매출이 3325억원으로 8.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안양공장을 평택시 부지로 이전하는 비용이 반영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페인트 5사는 모두 건축용 페인트를 공급하고 있고 건설경기 악화에 타격을 받았으나 노루페인트는 B2C 확대와 차별화를 통해, 삼화페인트는 신 성장동력 육성을 활용해 수익성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KCC는 자동차와 선박용 페인트 사업비중이 크기 때문에 전방산업 위축에 따른 타격이 막대했고, 조광페인트와 강남제비스코는 설비투자액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5사 모두 2020년에는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전체 제조코스트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용제, 수지, 유기안료 등 원료가격이 국제유가 폭락에 영향을 받아 크게 상승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노루페인트는 2019년 전체 비용 6182억원 가운데 2519억원을 원료 매입에 사용했고, 삼화페인트도 원료 구입비용이 2664억원으로 전체 비용 6182억원의 절반 수준을 나타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