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Isopropyl Alcohol)가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초산에틸(Ethyl Acetate), MEK(Methyl Ethyl Ketone) 등 범용 용제는 하락하고 있으나 IPA는 아시아 가격 지표인 CFR SE Asia가 4월 중순 기준 톤당 1400달러를 형성하는 등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손 소독제용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며, 이수화학을 비롯한 생산기업들이 풀가동으로 대응하고 있음에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들어서는 아시아 뿐만 아니라 유럽‧미국 가격도 급등하는 등 세계 전체적으로 수급타이트에 따른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 IPA 가격은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에 영향을 받아 3월 중순 830달러로 약세를 나타냈으나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과 유럽‧북미를 강타하며 손 소독제용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3월 말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에서 손 소독제용 수요가 폭증했고 최근에는 다른 동남아 국가는 물론 인디아, 유럽, 미국 등에서도 손 소독제용으로 IPA를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IPA는 에탄올(Ethanol)과 함께 대표적인 손 소독제 원료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가 바이러스에 따른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탄올 80% 혹은 IPA 75%로 구성된 손 소독제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가운데 조달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에탄올보다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파키스탄 등 일부 국가에서 에탄올을 제한 품목으로 분류한 것도 IPA 사용량 증가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아세톤(Acetone) 공법 플랜트 여러 곳이 1월 IPA-아세톤 스프레드 축소를 이유로 가동을 중단한 바 있고, 3월에는 대부분 공장이 풀가동했으나 내수를 충족시키는데 급급해 동남아 수출은 거의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수화학이 아세톤 베이스 6만톤을 가동하고 있으며 2월 최초로 필리핀 수주를 확보하고 손 소독제용으로 공급하기 시작한데 이어 EU(유럽연합)의 화학물질관리제도(REACH) 등록을 완료한 소수의 생산기업이라는 점에서 유럽 판매량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해외 수요기업이 2-3주 전에만 주문하면 다음달 조달물량까지 수출할 수 있을 만큼 수출여력이 충분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3월에 이미 4월 물량을, 4월에도 5월 물량을 모두 판매했고 이른 시기부터 6월 물량에 대한 주문이 들어오는 등 호조를 누리고 있다.
반면, 일본은 JXTG에너지가 2-4월 정기보수를 실시하며 수출여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 역시 주요 생산기업 3사 가운데 1곳이 설비 트러블로 풀가동하지 못해 공급량이 감소했고 유럽산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인디아의 수급타이트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 IPA 가격이 계속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