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화학 메이저 사빅(Sabic)이 투자를 동결키로 결정해 주목된다.
사빅은 2020년 1분기 매출이 300억S리얄(약 9조8262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했고 순이익은 마이너스 9억5000만S리얄(약 3112억원)로 적자 전환했다.
사우디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서도 화학공장 가동을 허가하고 있지만 주요 수출국인 유럽, 인디아 등이 봉쇄조치를 강화하면서 수요가 급감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잉여물량은 동남아,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 수출로 대응하고 있으나 공급과잉을 야기하며 아시아 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빅은 2분기는 물론 하반기까지도 수익 악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미 최종단계에 돌입한 투자를 제외한 모든 투자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동결 대상에서 제외된 프로젝트 중에는 독일 Nusanded와 추진하고 있는 세계 최대 바나듐레독스흐름전지(VRFB)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
사빅-Nusanded는 최근 해당 프로젝트를 위한 합작계약을 체결했으며 조만간 합작기업을 설립하고 2021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아라비아 반도 동해안에 위치하고 있는 사우디 담맘(Dammam)에 VRFB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생산능력은 3GWh, 착공 시점은 2020년 6월 말로 계획하고 있다.
VRFB는 바나듐 전해액의 화학적 변화를 이용해 충‧방전을 실시하는 배터리로 수명이 길고 안전성이 우수한 것이 강점이다.
주로 통신탑, 광산개발용 전원 용도로 투입되고 있으며 전력원이 부족한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고 재생 가능 에너지 송전망에 투입하면 비상용 전원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는 경제구조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재생 가능 에너지 57.5GWh를 도입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VRFB는 재생 가능 에너지를 도입해 대규모로 이용할 때 전원을 안정화시키는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