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테슬라(Tesla)의 흑자행진을 통해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테슬라는 2분기 매출이 60억4000만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으며 영업이익은 3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1억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속에서도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것이며 2003년 창립 이후 17년만에 스탠더드 & 푸어스(S&P) 500 지수 편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지수 편입이 이루어지면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으며 국내 2차전지 생산기업들도 영업실적과 주가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정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영업실적 호조와 S&P 지수 편입은 국내 2차전지 투자 심리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생산기업 주가는 기본적으로 테슬라에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며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그동안 생산능력을 확대한 만큼 영업실적으로 표출되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현재는 주가가 증권사가 제시한 평가가치를 상당부분 넘어선 상황이나 영업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 수준이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수혜주로는 LG화학이 주목되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주요제품 생산량 증가 계획에 맞추어 LG화학의 추가 공급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테슬라와의 동반 성장은 물론 유럽 전기자동차(EV) 시장 개화에 발맞춘 영업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슬라는 과거 일본 파나소닉(Panasonic)과 독점 공급관계를 유지했으나 상하이(Shanghai) 공장을 완공한 이후부터 LG화학, CATL 등으로 배터리 공급처를 다양화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난징(Nanjing) 공장을 통해 테슬라가 상하이에서 생산하고 있는 전기자동차(EV) 모델3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테슬라 공급을 성사시킨 이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1위 지위를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요청물량이 급증하면서 국내 오창공장에서도 생산라인 20% 정도를 테슬라 전용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테슬라 특수를 타고 글로벌 1위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