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배터리 전문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LG화학은 상반기 매출액 13조6640억원을 기록했으며 배터리부문 매출이 5조840억원으로 37.2%를 차지함으로써 배터리 사업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배터리 매출 비중은 2019년 30.8%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를 넘었고 2018년 상반기 이후 2년 사이 12.8%포인트 증가했다.
배터리 사업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주력사업인 석유화학 비중은 2018년 61.2%, 2019년 55.3%에서 2020년 상반기에는 49.3%로 크게 줄어들었다.
배터리 사업은 영업이익도 2020년 상반기 1037억원을 올리면서 전체 7억775억원의 13.3%를 차지했고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화학은 2020년 상반기 폴란드와 중국 배터리 공장 증설에 1조714억원의 투자를 집행했고 국내외 생산능력을 57%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연구개발(R&D) 비용은 5430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비중이 4.0%였고 국내외 누적 등록 특허는 4만2442건을 기록했다.
다만, 배터리 생산라인 가동률은 2017년 67.0%, 2018년 64.0%, 2019년 57.3%에서 2020년 상반기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역대 최저 수준인 51.8%를 나타냈다.
또 최근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테슬라(Tesla)가 자체 배터리 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LG화학이 받을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테슬라는 9월22일 배터리데이를 개최할 예정이며 해당 행사에서 독자적인 배터리 개발 계획을 발표하거나 중국 CATL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100만마일 배터리 혹은 LiB(리튬이온전지)를 능가하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테슬라를 비롯한 완성차기업들이 원가 절감과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배터리 독자 개발을 추진하면 배터리 시장 판도가 완전히 바뀌고 LG화학을 비롯해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7월 말부터 연일 상승하던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주가는 해외기업들의 공세 확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8월 중순 다시 하락했다.
배터리 관계자는 “완성차기업들이 그동안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을 급성장시켰으나 앞으로는 경쟁자가 될 수 있다”며 “테슬라 배터리데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