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조노벨, 방식 페인트 제안 확대 … LNG 추진선 개발 대응도
2020년 1월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환경규제 IMO 2020에 대응해 조선‧정유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페인트 생산기업들도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페인트 메이저 악조노벨(AkzoNobel)은 선박 방식 페인트 공급을 확대한다.
악조노벨은 IMO가 202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황산화물(SOx) 규제를 계기로 선박용 페인트 분야에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방식제품을 중심으로 제안을 가속화하고 있다.
IMO 2020 규제 영향으로 배기가스 탈황장치(스크러버)를 탑재한 선박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세정 후 폐수를 반송하는 파이프나 선체 옆부분의 배출구 주변에 방식 페인트를 시공하면 내산성이 뛰어난 도막을 형성함으로써 부식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IMO 2020 규제는 연료유의 황산화물 함유량 상한을 기존의 3.5% 이하에서 0.5% 이하로 낮춘 것으로, 외항선들은 주로 습식 스크러버를 설치함으로써 대응하고 있다.
습식 스크러버는 장치 안에서 해수 분무 등의 과정을 거쳐 황산이 나오면 해수의 알칼리성으로 일정수준 중화시킨 후 배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pH2 정도 산성을 나타내는 상태로 배출될 때가 많아 배출용 파이프 내부와 배출구 주변이 부식될 위험이 있으며 실제로 부식됐다는 사례가 여럿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부식 때문에 누수가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악조노벨은 스크러버 탑재로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방식 페인트를 제안하고 있다.
발라스트 탱크의 내마모 및 방청 용도로 투입했던 2액형 에폭시(Epoxy)계 알루미늄 페인트인 Intershield 300을 통해 신규 용도를 개척하고 있다.
선박 측면에 위치한 배출구 주변의 좁은 면적에 도장하거나 파이프 내부를 도장하는 것만으로 부식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 스크러버를 설치할 계획인 선주들을 대상으로 제안하고 있다.
Intershield 300은 장기 내구성이 뛰어난 에폭시수지가 부식 인자의 침입을 막기 때문에 내산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강재 위에 점착제를 도포한 후 반복 부착‧제거 시험에서는 섭씨 50도, pH3 황산에 12개월 동안 침식시킨 후에도 양호한 접착성을 나타냈다.
내부식 용도에서는 150마이크로미터 도막으로 2회 바르고 또 가장 바깥 표면에 방오성을 부여하기 위해 실리메타크릴레이트계 Intercept 8500 LPP와 조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해운 운항이 둔화됐고 국제유가 폭락으로 저황연료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으나 미리 스크러버를 탑재시킨 선박도 상당수 있기 때문에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독일 항만 등 일부 지역에서 스크러버 배수를 금지하는 규제를 도입하고 있으나 IMO가 규제를 강화하기 이전인 2019년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금지하는 것은 안된다고 밝혔으며 일본에서도 국토교통성이 생물시험 및 시뮬레이션을 거쳐 배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한편, 국내 조선기업들은 LNG(액화천연가스) 추진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환경규제가 계속 강화되면서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영국 로이드선급협회로부터 기존 중유추진선 대비 연비를 5-7% 높인 LNG 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기술인증(AIP)을 받았다. 선급협회의 AIP는 선주들이 실물을 보지 않고도 선박을 발주할 수 있도록 보증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중공업의 신기술은 LNG와 중유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바이퓨얼 엔진, 원유탱크에서 증발하는 유증기를 모아 연료로 사용하는 휘발성 화합물 포집 시스템, 해상에서 부는 바람의 힘을 프로펠러로 보내는 풍력 추진 기술 등을 조합했다.
삼성중공업도 자체 개발한 LNG 추진 VLCC의 AIP를 로이드선급협회로부터 받았다.
삼성중공업의 VLCC는 배 바닥과 바닷물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연비를 끌어올리는 세이버 에어로 연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LNG 연료가 중유보다 비싼 만큼 연비 향상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페인트 생산기업들도 LNG 추진선에 적정한 도료 개발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