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리플라스틱스 100% 자회사화 … 유럽‧미국 EP 시장 공략 적극화
다이셀(Daicel)이 폴리플라스틱스(Polyplastics)를 완전 자회사화하고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사업 확장에 나선다.
다이셀은 7월20일 셀라니즈(Celanese)로부터 연결 자회사인 폴리플라스틱스의 지분 45%를 15억7500만달러(약 1조6850억원)에 취득해 완전 자회사화하기로 결정했다.
관계된 각국의 허가를 얻은 후 주식을 취득하며 자금은 브릿지론을 통해 충당하고 EPS(주당 이익)가 크지 않기 때문에 주식발행은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폴리플라스틱스는 다이셀과 셀라니즈가 1964년 합작한 EP 생산기업으로 현재 글로벌 POM(Polyacetal) 시장점유율이 19%, LCP(Liquid Crystal Polymer)는 3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PBT(Polybutylene Terephthalate), PPS(Polyphenylene Sulfide)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직원 수는 2130명이고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매출액 1354억엔에 순이익 124억엔을 올렸다.
설립 초기에는 아시아에서만 사업을 추진했으나 2012년 계약 변경을 통해 LCP를 제외한 나머지 EP는 글로벌 공급를 시작했다.
다만, 다이셀이 주목하고 있는 유럽‧미국 매출은 여전히 10%에 머무르고 있다.
다이셀과 셀라니즈는 초산(Acetic Acid), 초산셀룰로스(Cellulose Acetate), 아세테이트 토우(Acetate Tow) 등 유사한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폴리플라스틱스 설립 이전부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으며 파트너십을 계속 체결해왔다.
다만, 사업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지적재산권을 둘러싼 분쟁이 이어졌고 다이셀은 폴리플라스틱스를 성장시키기 위해 유럽‧미국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셀라니즈는 반대하는 등 의견 차이가 커 2019년 말부터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거듭했고 다이셀이 완전 자회사화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양사는 앞으로도 자유경쟁을 전제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다이셀은 폴리플라스틱스를 완전 자회사화한 후 EP 사업을 중심으로 구성된 합성수지 사업 재편을 가속화하고 기존제품군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다이셀 합성수지 사업은 2019회계연도 매출이 1658억엔으로 전체 연결 매출액의 40%에 달했고 폴리플라스틱스 매출이 1354억엔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폴리플라스틱스를 완전 자회사화한 후에는 2020회계연도 순이익이 증가하고 EPS는 기존 전망보다 25%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기자본비율은 하락하지만 자본조달력 유지를 위한 재무건전성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이셀은 2020년 4월부터 신규 중기전략인 Accelerate 2025를 추진하고 있으며 폴리플라스틱스의 사업을 성장 견인차 및 기반사업의 핵심으로 설정하고 있다.
앞으로 합성수지 사업 재편을 가속화하고 5G(제5세대 통신), 전기자동차(EV), 전자소재 등 EP의 성장영역에서 신규사업을 개척하는 등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제품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자동차 분야에서 에어백용 인플레이터만 생산했으나 종합적인 설계가 가능해졌으며 의료 관련 소재, 각종 센싱 기기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웨이퍼 레벨 렌즈 가공성형 기술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2019년 10월 마켓인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실시한 코포레이트 개혁에 폴리플라스틱스 개혁에 대한 내용을 추가할 계획이다.
공통 원료 조달과 인재 교류 등 간접부문의 업무 효율화, 자산 효율화에 주력해 기술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솔루션 사업 등 폴리플라스틱스가 갖추고 있던 강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전반적으로는 합작관계 아래 애로 사항이 많았던 유럽‧미국 시장을 공략하는데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아시아 사업기반을 강화하면서 그동안 유럽‧미국에 판매할 수 없었던 LCP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5G 관련 수요를 확보하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