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3사, 플랜트 수주 대폭 악화 … 비대면‧원격 서비스 강화 계획
플랜트 엔지니어링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경기침체와 국제유가 폭락 등으로 투자 의욕이 꺾인 가운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진행에 따라 플랜트 EPC(설계‧조달‧건설) 수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JGC Holdings은 2020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수주 목표액을 6700억엔으로 설정했으나 사업환경이 정상화돼야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치요다(Chiyoda)는 수주 전망을 미정이라고 밝혔고, 도요엔지니어링(Toyo Engineering)은 수주액 적정규모를 3000억엔에서 2200억엔으로 하향 조정했다.
엔지니어링기업들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EPC 방법이나 서비스를 확충해 수주 부진 상황에서도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체질로 전환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엔지니어링 메이저 3사는 2019회계연도에 기존 프로젝트 수행이 순조롭게 이루어짐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JGC는 순이익률이 9.0%로 1.7%포인트 개선됐고, 2018회계연도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치요다와 도요엔지니어링은 2019회계연도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2020회계연도에는 국제유가 폭락 때문에 수요기업들의 투자계획 조정이 잇따르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프로젝트에서 조달, 건설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3사는 모두 수주액이 2000억엔 이하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0회계연도에는 사업을 둘러싼 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돼도 투자가 바로 재개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JGC는 해외 오일 & 가스 분야에서 수주액 4000억엔을 기대했으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미 확정된 모잠비크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 외에 이라크 정유공장, 미국 석유화학 프로젝트 등이 대기상태였으나 현재는 2020회계연도에 실행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LNG는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다른 화석연료에 비해 적기 때문에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이미 시장이 성숙단계에 돌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 엔지니어링 메이저들은 탄화수소계 프로젝트 EPC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존에 수주한 프로젝트의 수행을 효율화하고 신규 서비스를 확대해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치요다는 EPC 사업의 디지털화를 추진함으로써 효율을 20%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요기업의 LNG 플랜트 가동을 최적화하고 생산량을 늘리도록 하는 디지털 서비스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도요엔지니어링은 해외 EPC 사업장과의 연계를 강화해 설계업무를 비대면으로 실시하고 인도네시아 비료 공장에서 성과를 올린 바 있는 원격 조업지원 서비스를 횡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플랜트 전체적으로 에너지를 대폭 절감할 수 있도록 하는 신규 서비스 HERO 수주 확보도 새로운 목표로 내걸고 있다.
JGC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Digital Transformation)을 활용한 EPC는 물론 전체 업무에서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저탄소 및 탈탄소 엔지니어링, 신에너지, 자원순환, 생명과학, 인프라, 환경 대응 고기능 소재 등 6가지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미 여러 건을 대상으로 사업화 검토를 추진하고 있다. (K)